가까워서 더 좋은 당일치기, 경기도에서 즐기는 황금 추석연휴

2025.10.02 10:42:48 10면

의왕 청계산맑은숲공원·고양 나들라온·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추천
구리 동구릉·연천 재인폭포·이천 처음책방 등 나들이 명소도 풍성

 

민족 최대 명절 추석. 길게 이어지는 연휴라 해도 친척 방문이나 성묘로 바쁘게 보내다 보면 정작 나를 위한 하루는 쉽게 사라진다.

 

이럴땐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다. 준비 없이 가볍게 나서도 충분히 특별한 시간이 될 수 있는 곳이 경기도다. 아침 일찍 떠나 늦은 오후 돌아오기까지 하루 안에 자연과 역사, 예술을 두루 누릴 수 있는 당일치기 여행지를 소개한다.

 

■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청량한 쉼터 ‘의왕 청계산맑은숲공원’

 

의왕 청계산 자락에 자리한 청계산맑은숲공원은 이름 그대로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흙 내음과 나무 향이 가득 퍼지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가 귀를 맑게 한다.

 

데크길을 걷다 보면 햇살이 나무 사이로 쏟아지고, 새들의 지저귐이 배경 음악처럼 이어진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거나 캠핑 의자를 펼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여유가 묻어난다.

 

공원 끝자락의 청계사는 신라 시대 창건으로 추정되는 사찰로 세월의 깊이가 스며 있는 고즈넉한 풍경을 전한다. 낡은 기와지붕과 목탁 소리는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게 하고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 군막사가 여행지로 이색 공간 ‘고양 나들라온’

 

과거 국가 안보의 최전선이었던 한강 하구의 군막사가 시민의 쉼터로 탈바꿈했다.

 

‘나들이’와 ‘즐거움’을 뜻하는 순우리말을 합쳐 이름 붙인 ‘나들라온’은 옛 군막사 공간을 새롭게 단장해 조성됐다. 내부에는 병영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적합하다.

 

정돈된 내무반에는 침구와 군복, 배낭이 비치돼 있고 직접 군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휴게 공간은 세련된 카페를 연상시키며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감각이 공존한다.

 

건물 뒤편으로는 군인들이 드나들던 자유로 지하통로가 남아 있으며 지금은 자전거길로 이어져 도보·자전거 여행 코스로 활용된다.

 

 

■ 예술로 채우는 하루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청계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은 자연과 건축,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추석 연휴 나들이에 제격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작품은 백남준의 ‘다다익선’이다. 1003대의 TV 모니터로 구성된 거대한 작품은 보는 순간 압도적인 에너지를 전한다.

 

상설전에서는 한국 근현대미술과 현대미술의 주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인 전시도 이어진다. 옥상 원형 정원과 입구의 휴식 공간은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여유를 즐기기에 좋다.

 

 

■ 이외에도 풍성한 명소들

 

이외에도 경기도 곳곳에서 당일치기 여행지를 풍성하게 만날 수 있다. 조선 왕릉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구리 동구릉’은 고즈넉한 숲길과 더불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을 비롯한 9기의 능을 품고 있다.

 

연천의 ‘재인폭포’는 높이 18m의 두 갈래 폭포수가 주상절리 절벽을 타고 떨어지며 장관을 연출한다. 이천의 ‘처음책방’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초판본 서적과 창간호 잡지를 소장해 ‘처음의 설렘’을 되새기게 한다.

 

추석 연휴는 길지만 온전히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은 많지 않다. 숲과 역사, 예술이 어우러진 경기도의 당일치기 여행지는 멀리 가지 않아도 하루를 특별하게 채워줄 수 있다. 짧은 여정 속에서 마주하는 낯선 풍경은 오래 기억될 또 하나의 연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류초원 기자 chow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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