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에도 홈플러스는 '자금난'…공개경쟁입찰에도 인수자 찾기 '미지수'

2025.10.06 15:24:59

일부 매장 전기료도 못 내…자금난 이어 단전 조치 위기
14일 국감 홈플러스 사태 도마…김병주 MBK 회장 등 증인

 

대목인 추석 연휴에도 홈플러스에는 자금난 악화로 인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공개경쟁입찰로 인수자 찾기에 나섰지만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이래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의 일부 점포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전기 공급 중단 예정 안내 등이 담긴 통지서를 받아 단전 조치에 들어갈 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영업에는 차질이 없도록 전기료를 납부하려 한다"고 설명했지만 자금난이 해결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일부 납품업체가 납품을 중단하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자체브랜드(PB) 상품들로 채워졌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그간 우선협상자와 조건부계약을 맺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홈플러스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으나 인수자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했지만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 사태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인 만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회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 등을 증인으로 부른 상황이다. 국감에서 이들이 홈플러스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한 질의가 오갈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뾰족한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한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 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편지를 보냈다. 이들은 편지를 통해 "지난 3월 기업회생 절차가 시작된 이후 홈플러스 직영직원 500여 명과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들이 퇴직했으며, 지금도 123개 매장이 폐점 위기에 놓여 있다"며 "한 개 점포가 폐점될 때마다 직간접 고용 1000명, 반경 2~3km 이내 7~8000 명의 국민이 일자리를 잃는다고 한다. 지금 남아 있는 홈플러스 123개 매장이 모두 문을 닫는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규모의 실업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8100억 원이던 김 회장의 재산은 지금 14조 원을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 홈플러스 직원은 1만 명 이상 줄었고, 기업은 청산 위기에 몰렸다"며 "정부가 사모펀드를 키웠고, 국민연금이 투자했고, 금융당국이 감독을 소홀히 했다. MBK의 탐욕이 여기까지 온 것은 정부의 방조 속에서 가능했다"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정부만이 이 문제를 풀 수 있다. 대통령에게 간곡히 호소한다. 대통령과 정부가 직접 나서달라"며 "정부 차원의 TF를 즉각 구성하여 홈플러스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 MBK의 불법적 경영행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 달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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