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외교전 본격화…‘경주 APEC’ 앞두고 한미 관세 협상 총력

2025.10.09 08:49:40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최대 과제’
ASEAN 정상회의도 ‘외교 무대’ 부상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여부 ‘촉각’

 

추석 연휴를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굵직한 외교 현안 준비에 속도를 낸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협상과 한중일 정상회의 조율 등 외교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0일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다. 이번 달 최대 관심사는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다.


이번 회의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아 여는 첫 대규모 다자외교 행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자리이기도 하다.

 

정부는 APEC 기간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관세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EU 등이 이미 미국과 관세 조정 합의를 마친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25%의 고율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협상이 길어질수록 수출기업 부담이 커지는 만큼, APEC 회담을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주 APEC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중심으로 실질적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최고 고위관리 회의와 외교·통상 합동 각료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현안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최근 “APEC 기간 한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협상 중”이라면서도 “시한 때문에 국익 원칙을 희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지난달 통화스와프를 포함한 양해각서(MOU) 수정안을 미국 측에 전달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변은 받지 못한 상태다.


APEC을 앞두고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도 관심이다.

 

당초 대통령실은 APEC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 가능성도 검토했으나, 대통령이 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전례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해 참석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SEAN 정상회의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한미 간 비공식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물밑에서 논의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사될 경우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오는 15일 선출될 신임 일본 총리가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3국이 돌아가며 개최하는데, 2019년 8차 회의는 중국, 지난해 9차 회의는 한국이 주최했다. 올해는 일본이 개최국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세 나라 모두 외교 현안을 안고 있어 회의 일정과 의제 조율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결정 시점은 APEC 직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m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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