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국내 서점가에서 그의 작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알라딘에 따르면 9일 수상 발표 직후 12시간 동안 그의 국내 번역서 판매량은 약 1800부로 급증했다. 수상 전 한 달간 약 40부 수준에 머물던 판매량이 하루 만에 4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후 사흘이 지나도록 열기는 이어지며 주요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작 '사탄탱고'는 실시간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저항의 멜랑콜리', '세계는 계속된다',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사탄탱고'는 약 1200부, '저항의 멜랑콜리'는 330부가 판매돼 두 작품이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했다. 구매층은 20~40대 중심으로 30대 독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1985년 장편소설 '사탄탱고'로 데뷔해 '저항의 멜랑콜리',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등으로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산주의 붕괴 직전 헝가리 사회의 절망과 불신, 인간의 반복적 고통을 탐구한 작품 세계로 잘 알려졌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에게 상을 수여하며 “종말론적 두려움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강렬하고 선구적인 전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로 이어지는 중부유럽 문학 전통을 계승하며 부조리와 기괴함을 넘어 사색적이고 정교한 어조로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