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15일 오후 송도 G-타워에서 IFEZ 발전자문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개청 22주년을 맞아 전 분야 위원이 참석,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미래 발전 전략에 대해 열띤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IFEZ 발전자문위원회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비전과 전략, 개발, 투자유치, 경영·정주 환경 조성 등 관련 사업에 대한 자문을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제공함으로써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쟁력 제고와 향후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기구다.
이번 회의에서는 주요 현안인 ▲강화남단 IFEZ 신규 지구 지정 추진 ▲K-콘텐츠 산업육성을 위한 글로벌 영상제작 인센티브 제도와 IFEZ의 방향성 ▲AI 중심 바이오․콘텐츠산업 전략 및 AI 특화지구 조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의가 이뤄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개청 22주년…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과제
지난 2003년 8월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등 3곳으로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대한민국 1호’이자 국내 경제자유구역을 선도하는 곳이다.
정부의 전략·성과 지표가 이를 입증한다.
인천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평가에서 2018년부터 7년 연속 최우수 등급(S)을 달성하며 인천의 위상을 높였다. 전국 9곳의 경제자유구역 중 인천만이 가진 유일무이한 성적이다.
인천경제청이 조성해 온 바이오 클러스터 성과 또한 눈부시다.
송도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단일 지역 세계 1위다.
송도국제도시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은 올해 116만 리터로 미국 매사추세츠 일대(65만 ℓ), 캘리포니아 일대(51만 ℓ), 싱가포르(32만 ℓ) 등의 생산량을 크게 앞선다.
이 규모는 2030년 214만 ℓ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앞뒀다.
바로 영종도와 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를 통해서다.
연말 완성되면 송도·영종·청라는 트라이앵글 형태인 하나의 공항경제권으로 지역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
여기에 영상·문화산업을 육성하는 ‘K-콘랜드’, 인천항 배후 부지의 해양관광 거점 ‘골든하버’, 물의 도시를 완성하는 ‘워터프런트’ 사업도 순항 중이다
지속성장을 위한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신규 투자유치와 산업 다각화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도 실행하고 있다.



지속성장을 위한 새로운 발전 동력, 강화남단 경자구역 지정
개발률이 90%를 넘어선 IFEZ의 지속성장과 미래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강화남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재홍 ㈜건화 전무는 “인천국제공항과의 우수한 접근성과 풍부한 해양 자원 등 강점을 바탕으로, 강화남단에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의 첨단 스마트도시이자 탄소중립도시를 조성하는 동시에 K-바이오 클러스터와 관광·웰니스 허브를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인천시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이다.
강화남단은 인천국제공항과 20분 이내로 연결되는 공항경제권이기 때문에 산업용지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이 일대를 글로벌 미래산업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첨단산업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지속가능 도시 ▲역사·문화·자연이 어우러진 K-문화 도시 ▲친환경 정주형 미래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첨단산업 분야 사업 계획은 대한민국 바이오 대전환 전략에 발맞춰, 레드·그린·블루·화이트 바이오를 아우르는 통합형 K-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이 목표다.
사업 대상지는 강화군 길상·화도면 일대 6.32㎢로, 사업비는 약 3조 2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국경없는 고부가가치 산업 ‘K-콘텐츠’…투자 유인책 절실
K-콘랜드 관련 주제발표에서는 글로벌 영상 제작사와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인천경제청은 영종·청라 지역에 K컬처와 콘텐츠, 첨단 기술이 융합된 K-콘랜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투자유치를 유인할 세제 감면, 환급, 제작 지원 등 인센티브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경쟁국가들의 경우, 정부가 제작비를 환급(리베이트)해주거나 세금 공제(세금 크레딧)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상․미디어 기업을 지원한다.
우리나라도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2500만 달러의 연간 상한액이 존재하며 예산 규모가 작다.
K-콘랜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세계적인 영상․미디어 분야 기업들을 유인할 투자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제작비 환급, 감세 등 투자를 유인할 인센티브가 부족한 상황이라 대형 제작사 투자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앞으로는 고부가가치 기업을 유치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 그 핵심 사업이 K-콘랜드 사업이다”며 “K컬처로 ‘아시아의 할리우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청라, 영종 경제자유구역에 K콘텐츠의 생산과 소비, 관광 산업이 융합된 K-콘랜드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K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하나의 공간에서 이뤄지고, 테크 기업의 뛰어난 영상 디스플레이 및 특수효과 기술을 활용하여 버추얼 콘서트 등 첨단기술이 꽃피는 미래형 복합단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사업 대상지로 영종·용유·무의 4곳, 청라 2곳 등 공항경제권을 염두하고 있다.
연간 국제선 이용객이 7100만 명, 환승객이 800만 명에 달하는 인천국제공항을 활용해 공항 인근에 K-콘랜드를 조성해 환승객들이 즐기고, 먹고 놀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등 미래전략 논의
이주석 연세대학교 의료AI반도체학부 교수의 주제발표에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인천에 AI 추론 전진기지를 구축해 AI 기술을 이끌고 인재를 양성하며, 이를 통해 피지컬AI와 디지털 트윈 기반 AX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I를 바이오 산업, 디지털 콘텐츠 산업과 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함께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인공지능 대전환 전략’과 연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글로벌 AI 테스트베드 도시로 발전시키자는 구상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윤 청장은 “강화남단 경자구역 확대, K-콘랜드, AI 특화지구 조성 등 IFEZ의 미래 신성장 동력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와 자문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IFEZ가 제조·무역을 통한 관문경유지에서 기술·문화 중심의 목적지·출발지 역할을 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발전자문위원들께서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