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지역 경제가 8월 들어 제조업과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둔화되고, 소비와 고용도 일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월 소비자물가는 공공서비스 비용 상승 영향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21일 발표한 ‘2025년 10월 경기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8월 경기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8% 증가에서 9.0% 증가로 증가폭이 줄었다. 전자·영상·음향·통신(20.5%→12.4%), 의료·정밀·광학기기(32.5%→21.0%) 등 주요 업종의 생산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고무·플라스틱(-8.1%→-10.2%), 식료품(-3.7%→-6.0%)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출하도 전월 17.9%에서 9.7%로 둔화됐고, 전자·영상·음향·통신 재고 감소(-35.7%→-39.6%) 영향으로 전체 재고는 16.3% 줄었다.
소비 측면에서도 대형소매점 판매가 급감했다. 대형마트 판매는 -12.4%로 감소폭이 확대됐고, 백화점은 0.1% 소폭 증가에 그쳤다.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6.3% 늘었다.
설비투자는 자본재 수입이 -12.0%에서 13.6%로 플러스 전환했지만, 설비투자실행 BSI는 88로 소폭 하락했다. 건축착공면적은 12.6% 증가에서 -40.2% 급감했고, 건축허가면적도 -13.4%에서 -40.7%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다만 민간 중심의 건설수주액은 79.5% 증가했다. 8월 말 미분양주택은 전월 대비 1344호 늘어난 1만 1857호를 기록했다.
무역 지표는 수출 증가폭이 12.0%에서 10.3%로 둔화됐지만, 수입은 -0.5%에서 9.0%로 증가 전환하며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입차(수출-수입)는 18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고용 상황도 악화됐다. 8월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3만 명 감소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가 줄고, 임금근로자 증가폭은 10.6만 명에서 9만 명으로 축소됐다. 비임금근로자는 12만 명 줄었고, 고용률은 63.7%로 하락했다. 실업률은 2.3%로 소폭 낮아졌다.
소비자물가는 9월 공공서비스 상승 영향으로 2.1% 올랐고, 생활물가지수도 2.5%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택 시장은 안정세를 보이며, 8월 주택 매매가격은 보합, 전세가격은 0.1%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도 각각 0.1% 오르며 큰 변동은 없었다.
[ 경기신문 = 공혜린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