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월세 10년 만에 ‘최고치’

2025.10.28 10:27:13 5면

전국 월세 비중 첫 60% 돌파
규제에 전세→월세 전환 가속

 

최근 아파트 전세시장은 한풀 꺾인 반면, 월세 시장은 오히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임대차 시장의 지형이 전세에서 월세 중심으로 급격히 바뀌는 양상이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하우스가 KB국민은행의 월간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9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월세 상승률은 6.27%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7.25%, 경기 5.23%, 인천 7.8% 수준이다. 한편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서울 2.08%, 경기 0.99%, 인천 0.39% 오르는 데 그쳤다.


수도권 월세 가격은 2016~2019년까지 소폭 오르내리는 데 그쳤지만, 임대차 3법 시행 이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 1% 상승에 이어 2021년 4.26% 올랐고, 이후에도 강세가 이어졌다.


2022년에는 5.54%, 2023년 5.25%, 2024년 4.09%, 올해(2025년) 들어서는 6.27%로 오름폭이 커졌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가격은 2022년 +0.04%, 2023년에는 -6.66% 급락했다.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간 결과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1~8월) 전국 주택 월세 비중은 62.2%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이는 2023년 55.0%, 2024년 57.4%에 비해 큰 폭의 상승이다. 

 

특히 서울은 전세금 수준이 높은 탓에 월세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서울의 2025년 1~8월 월세 비중은 64.1%로, 2023년(56.6%), 2024년(60.0%)에 이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사들도 월세 확대 흐름에 맞춰 소형 평형 위주 단지 공급에 나서고 있다. 두산건설은 인천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 현대건설은 서울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과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을, 대우건설은 고양·김포 일대 ‘푸르지오’ 단지를 중심으로 중소형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지방에서도 일신건영 ‘천안 휴먼빌 퍼스트시티’ 등 소형 중심 설계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최근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시행된 ‘6·27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문턱이 높아진 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2년 실거주 의무까지 더해지며 임대공급이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규제 때문에 전세금을 대출받아 충당하기가 어려워졌고, 의무 실거주 요건으로 인해 임대 매물은 더 줄어들 것이며, 어쩔 수 없이 월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할 것"이라며 “정책에 따라 필연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주거 약자를 구제할 수 있는 정책이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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