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이 급격히 늘면서 지하주차장 화재 안전이 부동산의 부가가치를 넘어 사회 전체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실내 전기차 충전소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초기 진압이 어렵고, 유독가스 확산 속도가 빨라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시흥시 ‘시흥 신천역 해링턴타워 709’가 국내 최초로 전기차 충전소 화재 확산 차단 시스템 ‘FSD(Fire Safety Dome)’을 도입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케이피투에 따르면, 최근 현장에서 진행된 모의 화재 실험에서 FSD 시스템의 성능이 입증됐다. 연기 감지 센서가 작동하자 화재 차단막(롤스크린)이 자동으로 내려와 불길 확산을 완벽히 차단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실험은 센서 반응 속도와 차단막 작동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화재 발생 시 연기와 열을 실시간 인식해 자동으로 구획을 분리하는 시스템이 정상 작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4년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2025년 부산 기장 리조트 공사장 화재는 모두 가연성 자재로 인해 피해가 확산된 사례다. 소방당국과 국토안전관리원 조사에서도 “가연성 자재 사용이 불길 확산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불연성 자재는 화재 확산을 막는 최소한의 방어선”이라며 “안전에 드는 비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 투자”라고 강조한다.
‘시흥 신천역 해링턴타워 709’가 도입한 FSD 시스템은 지하 주차장 구역에 가벽을 세우고, 준불연 필름 ‘파이어컷(Fire Cut)’을 부착해 화재 확산을 원천 차단한다.
이 시스템은 기존 소방설비 대비 공정이 단순하고 설치가 쉬우며, 비용 절감 효과도 커 경제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핵심 소재인 ‘골드론 파이어컷’은 알루미늄 필름, 유리섬유, 흑연을 복합한 준불연 재질로, 15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불길을 차단한다. 신규 아파트에는 완제품 형태로 적용 가능해 추가 공정이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업계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안전 설비가 곧 부동산 가치’라는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흥 신천역 해링턴타워 709’는 국내 첫 실내 전기차 충전소 화재 차단 시스템을 실주거시설에 적용, 주차장에서 거주공간으로의 화재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설비를 완비했다.
지하 2층~지상 27층, 총 194실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로, 안전 차별화를 앞세워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행·시공사가 외관 디자인에만 집중하지만, 입주민에게 진짜 중요한 건 안전 설비”라며 “지하주차장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의무 설치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스템 개발사 ㈜케이피투의 김태수 대표도 “대형 사고 때마다 경각심이 일지만 곧 잊히는 게 현실”이라며 “국민 안전을 지키는 장치는 선택이 아니라 국가적 의무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