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올해 3분기 매출 28조 6861억 원, 영업이익 1조 4622억 원을 기록했다. SUV와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며 매출은 성장했지만, 미국 관세 부담과 환율 급등, 인센티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31일 기아㈜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의 3분기(7~9월) 글로벌 판매는 78만 51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매출은 28조 6861억 원으로 8.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9.2% 감소한 1조 4622억 원, 당기순이익은 37.3% 줄어든 1조 4225억 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글로벌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와 전기차 판매 호조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도 “대미 관세 본격화, 인센티브 경쟁, 환율 급등에 따른 평가손이 손익 악화의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은 쏘렌토, 카니발 등 RV 중심의 판매 증가와 EV4 신차 효과로 전년 대비 10.2% 성장했다. 해외 시장은 북미(+2.3%), 중남미(+7.8%) 등 주요 권역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나, 유럽에서는 공장 전동화 전환에 따른 일시적 생산 조정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3분기 매출원가율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81.1%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3%포인트 상승했다. 판매관리비율은 보증비와 연구개발비 증가로 13.8%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 동기 대비 5.7%포인트 하락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20만 4000대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는 11만 8000대(40.9%↑), 전기차는 7만 대(30.0%↑)로 확대됐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은 26.4%로 5.4%포인트 상승했다.
기아는 글로벌 관세와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와 전기차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 지배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타스만, EV5, PV5 등 신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비중을 높이고, 미국에서는 인기 차종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한다.
유럽에서는 EV3의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며 EV4, EV5, PV5를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인도에서는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과 신규 딜러 확충을 통해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