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특집] "학생, 우주로 날아오르다"…고양교육지원청 '우주항공특화 교육' 본격 추진

2025.11.02 14:02:58 6면

우주를 향한 첫 번째 꿈…초등 늘봄학교 연계 교육
비행기·드론 조종까지…항공대 대학연계 프로그램
전문성과 학점 모두 잡는다…학점인정형 프로그램
고양교육지원청, 우주항공특화 교육 '업그레이드'

전국 학생 약 3분의 1이 교육을 받고 있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라고 부를만 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율·균형·미래'라는 기조 아래 체계적인 공교육 구축과 맞춤형 교육 확대를 목표로 학생들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경기신문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도교육청만의 특별한 교육 정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고양 지역 학생들의 상상력이 우주와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 고양교육지원청이 본격 추진하고 있는 '우주항공특화 교육' 덕분이다. 고양교육지원청은 지역 내 교육자원을 활용한 공유학교 정책으로 학생들이 우주와 항공 분야에 더 깊고 넓은 진로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관련 분야에서 손꼽는 한국항공대학교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공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직접 비행기 시뮬레이션 장비를 조종하며 파일럿의 꿈을 키우고, 우주항공 설비의 기계적 구조를 익히며 엔지니어가 되는 미래를 상상하고 있다. 한국항공대학교와 함께 손잡고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있는 고양교육지원청의 교육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 우주를 향한 첫 번째 꿈…초등 늘봄학교 연계 교육


고양교육지원청의 우주항공특화 교육은 짧고 단순한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는다. 초·중·고로 이어지는 장기간 교육과정으로 학생의 진로를 꾸준히 뒷받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늘봄학교에서 교육이 이뤄진다. 아직 우주항공 분야를 잘 모르고 있을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현장 탐방 및 체험 위주의 교육이 이뤄진다. 


특히 'Aerospace(에어로스페이스) 탐험대'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이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진로를 가질 수 있는 대표적인 견학 프로그램이다. 총 3차시로 구성됐다.


에어로스페이스 견학 프로그램 1차시에서 학생들은 항공우주박물관을 견학하면서 다양한 비행기와 로켓, 첨단 장비를 직접 목격한다. 거대한 크기의 A300 비행기도 직접 들어가 보면서 각종 비행 장비를 눈과 귀로 경험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친구끼리 대학교를 가서 항공우주박물관을 보고 비행기까지 직접 타보니까 새롭고 너무 재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2차시 '마하랑 떠나요 - 수도SONG 세계여행'처럼 전 세계 나라 곳곳을 가상으로 여행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3차시 '날아라 비행기'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비행기를 제작한다. 고무동력기와 각종 부품을 조립하면 책상 하나 크기의 비행기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을 직접 운동장에서 날려보면서 학생들은 즐겁게 과학 원리를 깨친다. 특히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에 실린 '물체의 운동·힘·마찰·공기의 저항' 등 이론적인 내용을 직접 몸으로 느끼면서 배우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나는 항공우주공학자'라는 프로그램도 있다. 우주항공 과학과 다른 학문을 융합한 체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비행기와 로켓 모형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


이처럼 늘봄학교-대학연계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체험·견학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 비행기·드론 조종까지…항공대 대학연계 프로그램

 

중·고등학교에서는 본격적으로 우주항공 분야의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심화 교육이 이뤄진다. 이른바 '경기공유학교 대학연계형 프로그램'이다.


경기공유학교 대학연계형 프로그램에서는 학생의 진로 개발을 돕는 각종 체험·실습 교육이 이뤄진다. 초·중·고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중·고등학교에서는 항공 조정·정비, 드론 등에 관련된 과학을 직접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가령 '은빛날개탐험대'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비행 시뮬레이터를 조종할 수 있다.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에 마련된 항공 장비를 조종하면서 실제 조종사가 겪는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 


'꿈과 미래로의 비상'이라는 실습 프로그램에서는 드론을 직접 띄워보면서 그 안에 담긴 과학 원리를 이해하기도 한다.

 


◇ 전문성과 학점 모두 잡는다…학점인정형 프로그램


미래에 파일럿이나 우주항공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을 주목할 만하다. 공유학교 수업으로 고교학점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어 학교 졸업이나 대학 입시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주항공 분야 교육은 학교에서 가르치기가 까다로운데, 다양한 장비와 인프라를 갖춘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다면 '전문적인 교육'과 '학점 인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고등학교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에서는 보다 심화되고 전문적인 과학 교육이 이뤄진다. 고양교육지원청은 지난 3월부터 한국항공대에서 고양 일반고 고등학교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항공기 일반' 과목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항공기 일반' 수업은 우주·항공 분야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수많은 정보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국항공대 교수가 직접 항공교통학 및 항공우주학 전공 과정을 12차시에 걸쳐 가르친다.


학생들은 ▲항공기 비행 원리 ▲비행·조종 실습 ▲항공교통관제 실습 ▲우주 발사체 및 인공위성 등의 수업을 듣는다. 대학처럼 1차시에 3시간으로 이뤄지며 동영상을 통해 수강한다.

 


◇ 고양교육지원청, 우주항공특화 교육 '업그레이드'


현장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고양교육지원청은 우주항공특화 교육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먼저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 과목을 확대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힐 예정이다. 또 미래교육협력지구와 공유학교를 연계한 '공유 브릿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유학교 프로그램의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또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인 저현고등학교 및 한국항공대와 협력해 인공지능(AI)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등, 미래 우주항공 분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김상용 고양교육지원청 교육국장은 "지난 10월까지 1000여 명의 학생이 항공대학교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우주항공 교육을 접한 학생들이 미래 인재로 자라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송미경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항공대는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 문학적 상상력, 예술적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함께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

안규용 기자 gyo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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