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경제가 3분기 들어 제조·서비스·건설 전 부문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황 반등과 내수 소비 회복, 정부의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3일 발표한 ‘2025년 11월 경기도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제조업·서비스업·건설업 생산이 모두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반도체 투자 확대와 소비 진작,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집행이 경기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7월 생산은 14.8%, 8월은 9.0% 증가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등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했고, AI 서버 투자와 데이터센터향 NAND 수요가 확대되며 수출이 늘었다. 디스플레이 업종도 아이폰17 출시 효과로 납품 물량이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하계 조업일수 감소로 수출·생산이 소폭 줄었다.
서비스업은 소비 진작책의 효과가 나타났다. 민생 소비쿠폰 지급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살아났고, 온라인 거래도 꾸준히 증가했다. 운송업은 수출 증가에 따른 물동량 확대의 영향을 받았고, 부동산업은 임대 수요 회복과 주택시장 안정조치가 맞물리며 개선세를 보였다.
건설업도 공공 인프라 투자가 경기 회복에 힘을 보탰다. 7월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정부의 SOC 사업이 활발히 집행되면서 제조시설 및 공공 SOC 중심의 수주와 착공이 모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내수 소비 회복이 경기도 경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공공 인프라 투자도 경기 반등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국 수요 변동과 글로벌 경기 둔화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인 만큼, 대외 여건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공혜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