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5일 ‘2025 데이터센터 리포트: 엣지는 가깝게, AIDC는 강하게.. AI 시대의 두 얼굴’을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부터 국내 거래 동향, 전력 수급 구조, 그리고 AI 확산에 따른 산업 재편까지 데이터센터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다뤘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3년 3728억 달러(약 518조 원)에서 2029년 6241억 달러(약 867조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약 350조 원이 증가하는 셈으로, 연평균 성장률(CAGR)은 9.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알스퀘어는 “데이터센터가 뉴 이코노미 시대의 핵심 인프라 자산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자본 유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0년 이후 민간 데이터센터 공급은 연평균 20.3%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5G와 AI 확산으로 자산운용사, 오퍼레이터 등 신규 사업자 진입이 늘면서 공급 증가 폭이 더욱 가팔라졌다.
거래 규모 또한 급증세다. 2023년까지만 해도 연간 거래액이 1000억 원을 밑돌았지만, 2024년 맥쿼리의 하남 데이터센터 매입(7340억 원), 2025년 SK AX의 판교 데이터센터 매각(5068억 원) 등 수천억 원대 ‘메가딜’이 잇따르며 시장이 급팽창했다. 보고서는 향후 자산운용사 보유 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회될 경우 거래 건수와 금액이 모두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확산은 데이터센터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형태와 입지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보고서는 서울 도심 내 전력 확보가 어려운 현실이 중소형 데이터센터(엣지 센터) 공급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엣지 데이터센터는 10MW 미만 전력으로 구축되며, 데이터 지연(latency)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자와 가까운 도심·업무지구에 설치되는 것이 특징이다. AI와 사물인터넷(IoT) 확산으로 ‘가까운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엣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반면, AI 학습과 생성형 서비스 확대로 고성능 GPU, 고대역폭 네트워크, 고효율 냉각 설비를 갖춘 ‘AI 데이터센터(AIDC)’는 초대형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전력 수급 문제는 여전히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23년 기준 전력 자립도는 경북(215.6%)·강원(212.9%) 등 일부 지역이 100%를 넘기지만, 서울(10.4%)·경기(62.5%) 등 수도권은 여전히 타 지역 전력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다.
최규정 알스퀘어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AI 확산으로 데이터 생성·처리량이 폭증하면서 ‘데이터 중력(Data Gravity)’ 현상이 가속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투자 활황이 지속되겠지만, 그 이면에는 온실가스 배출, 냉각수 사용 증가, 전력설비 과잉투자 등 환경·자원 부담이라는 이중 과제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