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오는 2028년 개관을 목표로 ‘인천뮤지엄파크’를 조성하고 있지만 정작 핵심 미술 소장품은 19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준공일이 2년 안팎에 불과한 상황에서 자칫 미술품 없는 미술관이 될 우려고 지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시공사를 선정해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에 인천뮤지엄파크를 조성한다.
이 시설은 총 연면적 3만 8889㎡ 규모의 복합문화시설로 인천시립박물관, 예술공원 등이 함께 들어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시는 이를 통해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지역에 새로운 예술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사업의 핵심 축이 될 인천시립미술관의 준비 상황은 미흡하다. 미술관의 핵심이 될 주요 소장품이 현재 19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을 보면 미술관 정식 등록을 위해서는 최소 100점 이상의 소장품이 필요하다.
시는 향후 1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약 300점의 작품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수천 점의 소장품을 보유한 타 광역단체 등의 미술관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로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한 미술품은 6287점이다. 또 광주시립미술관은 5748점, 부산시립미술관은 2984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시는 대안 마련을 위해 최근 ‘인천시립미술관 시민참여 공개포럼’을 열고 미술관의 정체성과 운영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포럼에서는 ‘국내·외 예술 네트워크를 잇는 문화 교차점’, ‘포용과 상생의 예술 장’, ‘스마트 미술관 모델 구축’ 등이 제시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전문가 중심의 발표와 토론이 중심이 되면서 일부 참석자들은 "계획을 홍보하기 위한 행사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내놨다.
미술 전문가들은 “비전 제시보다 더 시급한 것은 실질적인 콘텐츠 구축과 소장품 확보”라며 “명확한 운영 전략과 전문 인력 확충 없이는 개관 후에도 미술관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미술품 유치에 힘을 쏟는 한편, 예술과 역사가 공존하는 열린 문화지구를 조성하겠다”며 “인천시립미술관을 지역 예술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진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