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연으로 살아가는 용기 / 이학준 / 사유와공감 / 212쪽 / 1만 6800원
아프가니스탄 종군 기자, 한국 최초의 인터넷영화 감독, 밀항선 다큐 감독을 거쳐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드라마를 집필 중인 이학준 작가가 에세이 '조연으로 살아가는 용기'를 출간했다.
극한의 현장을 누비던 기자에서 세계 명문대의 드라마 작가로 이어지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는 이번 책에서 스포트라이트 밖에서 묵묵히 살아온 자신의 삶을 차분하게 기록했다.
책은 저널리스트, 다큐멘터리 감독, 방송국 PD, 대학 교수, 작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을 조연으로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말한다.
작가는 책임과 공동체를 중심에 두고 살아온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화려함보다 ‘나를 지탱하는 의미’를 찾는 법, 실패와 방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법을 독자에게 전한다.
아울러 등대처럼 조용히 주변을 비추는 역할이야말로 삶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고 강조하며, 청년 세대와 중년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실질적 용기를 건넨다.
작가의 이력은 화려하지만 그 속에는 겹겹이 쌓인 실패와 좌절, 불안의 시간이 있었다.
이에 그는 “주연이 아니면 어떤가? 조연의 미덕을 깨달았으니 행복한 일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정상의 자리’보다 ‘꿈꾸는 자리’를 선택하는 삶의 방식이야말로 자신을 지키는 길이었다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은 경쟁 중심의 사회에서 ‘반드시 주연으로 살아야 한다’는 강박을 벗어나 자기 자리에서 꾸준히 버티는 힘의 가치를 되짚는다.
한편 이학준 작가는 한국기자상, 한국신문상, 통일언론상, 삼성언론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에서 다큐멘터리와 저널리즘 분야를 이끌어왔다.
해외에서도 모나코 몬테카를로 TV 페스티벌 골든님프, 미국 에미상 노미네이트, 영국 세계방송연맹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등을 받으며 국제적인 성과를 거뒀다.
현재 그는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연출하는 드라마 ‘구원자’의 작가로 활동 중이며 옥스퍼드대학교의 한류 프로그램 신설과 현대한국학센터 설립에도 참여하고 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