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에서 길을 잃은 3살 아이가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하게 집으로 돌아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군포경찰서는 도로 옆 주택가 골목을 맨발로 돌아다니는 아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 후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아이를 보살펴준 시민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감사장을 수여받은 시민 박한균 씨와 심우철 씨는 지난 10월 8일 오후 1시 20분쯤 군포시 번영로 소재 주택가 골목에서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를 향해 맨발로 걸어 나오는 아이를 발견했다.
당시 아이가 걸어 나온 골목길에는 청소차량이 작업을 하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로 걸어 나오는 것을 늦게 발견했다면 교통사고 위험이 존재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시민 박 씨와 심 씨는 교통사고를 우려해 아이를 두 손으로 안아 골목길 한쪽으로 데려온 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아이와 놀아주면서 주변에 부모가 있는지 골목 안쪽을 확인하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아이의 부모와 집 주소 파악에 나섰으나 확인하지 못하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아이를 인계하고 귀가했다.
아이를 인계받은 금정파출소 허정원 경위와 동료 경찰관 3명은 아이를 안고 부모를 찾기 위해 골목을 수색하다가 근래에 머리를 다듬은 듯 머리카락이 짧은 것을 확인하고 근처 미용실을 방문해 아이의 부모를 알고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파마를 하고 기다리고 있던 손님이 아이의 집을 알고 있다며 미용실을 나와서 직접 집까지 안내까지 해줘 안전하게 아이를 가족에게 인계할 수 있었다.
아이의 엄마는 "안방에서 외출 준비하는 사이에 아이가 혼자 밖에 나갔다"며 "아이를 찾아준 시민과 경찰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시민 박 씨는 “요즘 다들 무관심 하기 마련인데 때로는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무관심한 사회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평일 군포경찰서장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두 분의 세심한 관심과 적극적인 행동 덕분에 아이를 신속히 가족에 인계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방승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