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경기도 비서실·보좌기관과의 갈등으로 ‘협치예산’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황대호(민주·수원3) 도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집행부와 협력 속에 상임위 예산 심의를 마치며 호평을 받고 있다.
26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문체위는 경기도의 내년도 본예산안과 올해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기금운용계획안 등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도의회 문체위는 당초 제출된 예산안 대비 829억 원이 증액된 6576억 7500만 원의 예산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문체위의 이번 심사는 도 안팎의 대립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문체위원과 소관 집행부 공직자들이 협치를 중심으로 예산 조정에 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체위는 상임위 예산 심사를 도민에게 모두 공개하며 예산 요구 근거를 투명하게 검증하고 주요 사업에 대해 공동 대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문체위원들은 예산 조정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집행부와 장기간 소통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문체위가 예산 심사 기간 동안 심의 한 사업은 총 488개에 달한다.
상임위 단계에서 조정된 주요 사업으로는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5억 원) ▲장애인 생활체육 인프라 강화(19억 원) ▲책 생태계 활성화(12억 원) ▲관광객 편의 제공(3억 원) 등이 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정쟁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의 삶이며 예산은 그 삶을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도구”라며 “여야 갈등이 아닌 협치와 상생, 희망 정치의 빛을 비로소 문체위가 쏘아 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예산은 여야가 서로를 설득하고 협력하며 ‘도민 우선’이라는 단 하나의 기준으로 만든 의미 있는 결과”라며 “이번 심사는 지방의회가 어떻게 협치하고 어떻게 결론을 만들어내야 하는지 보여준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