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동구의회 부의장(국민의힘·동구나)이 급격한 세입 감소가 예상되는 내년도 재정 상황을 두고 “집행부의 안일한 인식이 위기를 키우고 있다”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 부의장은 최근 열린 제289회 제2차 정례회 구정질문에서 재정 건전성 확보, 복지예산 우선순위, 전통시장 인프라 확충 등 구민 생활과 직결된 핵심 현안을 날카롭게 짚었다.
이날 이 부의장은 김찬진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세수 감소가 확실한데도 집행부는 세출을 유지하겠다며 결국 ‘최후의 비상금’인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대규모로 끌어 쓰려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기금은 쌈짓돈이 아니다. 위기 대응을 위해 반드시 남겨둬야 할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행사성 예산 등 불요불급한 세출부터 과감히 줄이는 구조조정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복지사업의 우선순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부의장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독감 접종 지원 확대 계획을 언급하며 “재정이 빠듯한 지금, 시급성이 떨어지는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작 정보 부족이나 비용 부담으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관내에 여전히 많다”며 “한정된 예산이라면 외국인보다 평생 동구를 지켜온 동구민을 더 두텁게 챙기는 것이 행정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관련해선 ‘체감도 높은 인프라 확충’을 주문했다.
이 부의장은 “일회성 행사나 이벤트성 지원보다 상인들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주차장 확충이 시급하다”며 “민생에 직접 와닿는 투자로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제물포구 출범을 언급하며 “이번 통합은 단순한 구역 조정이 아니라 동구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중구에 종속되는 발전이 아니라, 동구의 인프라와 재정이 대등하게 자리하는 ‘진짜 균형 발전’을 위해 구청장은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민중소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