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않는 공무원 사칭 사기… 수사는 여전히 ‘지지부진’

2025.12.18 17:09:49 15면

공무원 사칭으로 인한 사기 및 노쇼 피해 비일비재
적발 및 체포는 감감무소식

 

인천지역에서 공무원을 사칭한 노쇼 등 각종 사기 범죄가 지속하고 있지만 관련 수사는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강화경찰서와 강화군 등에 따르면 최근 군 공무원을 사칭한 사람으로부터 사기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3건 접수됐다.

 

이들 신고자는 군 공무원을 사칭한 인물로부터 총 6500만원 상당의 소화포를 구매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판매자를 소개받았다. 

 

이후 판매자가 물품 구매 대금을 목적으로 업체 등에 송금을 요구해 돈을 보내면 연락을 끊는 방식으로 잠적했다. 해당 사건은 최근 인천경찰청으로 이송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공무원을 사칭한 노쇼 등 사기 범죄는 특정 지역이나 기관을 가리지 않고 생겨나고 있다.

 

지난 9월쯤에도 인천교통공사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17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했고, 연수구의 한 업체에도 공무원을 사칭한 인물이 공공기관 납품을 의뢰한 뒤 물품을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대금 송금을 요구했다.

 

서구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상품 가격을 의뢰한 뒤 물품 선구매 등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인천시교육청과 인천해양경찰서, 서구문화재단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일들도 있었다. 

 

공무원을 사칭한 노쇼도 지역에서 비일비재하게 생겨나고 있다. 중구 차이나타운에서는 자신을 보건소 소속이라며 명함을 전달한 뒤 코스 요리 등을 주문했으나 예약 당일 현장에 나타나지 않기도 했다.

 

이처럼 공무원을 사칭해 피해를 입히는 일이 만연하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하다.

 

'시도경찰청별 노쇼사기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인천지역 내에서는 모두 52건의 노쇼가 발생, 모두 6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나 검거건수는 0건에 그쳤다.

 

공무원을 사칭해 사기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검거 소식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상권은 언제든지 공무원 사칭으로 인한 피해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남동구 구월동에서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아직까지 공무원이라며 예약을 원한다는 연락은 받지 못했다”며 “그래도 언제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있다”고 토로했다. 

 

사법 전문가들은 자칫 피해를 입을까 드러나지 않은 피해도 있을 것이라며 피해자들의 신속한 신고와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성균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보복 등을 두려워해 피해자들이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며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이 수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노쇼 등의 범죄는 일선 경찰이 아닌 인천경찰청으로 이송해야한다. 사건 접수 등 진행절차에 수사가 지연된 것"며 "용의자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이현도 기자 hdo12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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