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문닫는 계산 홈플러스…연쇄작용 우려도

2026.01.07 17:58:37 15면

지역 학계, 대규모 실업자 양성 우려… 법정관리 이뤄져야

 

“결국 문을 닫는다고 하니 아쉬워요”

 

7일 오전 10시쯤 계양구 홈플러스 계산점 진열대에선 폐점을 앞두고 막바지 세일을 통한 재고 처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곳은 오는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중단한다. 지난달 28일 다른 지역에 있던 홈플러스 5개 지점의 운영이 멈춰선 가운데 이뤄진 추가 조치다.

 

매장을 찾은 주민들은 바리케이트가 쳐진 일부 구역 옆으로 설치한 '식품 매장은 정상 영업하고 있습니다', '90% 할인 세일' 등의 현수막을 보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인근 주민인 박옥자(63·여)씨는 "집 바로 앞 대형마트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며 "이곳에 계신 분들도 실업자가 될텐데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주민도 "그동안 언론에서 홈플러스 문제가 부각될 때마다 잘 해결되길 바랬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 아쉽다"며 "개인적으로 이곳을 너무 좋아했는데 이젠 다시 못 볼 것을 생각하니 씁쓸하다"고 했다.

 

1층 점포에 있는 한 상인은 “계산점에서 장사하는 것도 오는 31일을 끝으로 마지막”이라며 “불안한 마음이 줄곧 있었는데 결국 이렇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계획안에는 점포 영업 중단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리 매각 및 적자 점포 정리로 운영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방안 등이 담겼다.

 

이를 세분화하면 6년 동안 최대 41곳의 부실 점포를 정리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직원들은 인근의 다른 점포로 전환 배차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포를 닫게 되면 현장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이 출근할 직장을 잃게 되는데, 홈플러스 측은 인근의 다른 점포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인천·부천 공동대책위원회는 홈플러스 측이 제시한 계획안이 제 살을 깎아먹는 식이라며 규탄하고 있다.

 

위원회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만큼 직원들도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데, 지금처럼 점포를 몇 개 폐점한다고 해서 회사가 살아날 방법이 생기지는 않는다”며 “홈플러스가 제시한 계획안은 현 사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청산에 가까워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역 학계는 홈플러스 사태로 대규모 실업자가 생겨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각이 성사될 때까지 정부 차원의 법정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자칫 대규모 실업자로 지역 경제가 되레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민환 인하대 경영대학원장은 “홈플러스는 국내 2위 유통업체로 부도가 현실화하면 사회적 혼란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법정 관리를 통해 홈플러스가 매각될 때까지 직원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이현도 기자 hdo12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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