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 광역버스 좌석난의 실태…대안은
(下) 교통 민원 해소를 넘어선 ‘정류장 잔혹사’ 멈출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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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화성시 주요 광역버스 정류장에서는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긴 줄이 늘어선다.
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승객들은 빈 좌석을 확인하지만, 좌석이 모두 찬 경우 ‘입석 금지’ 원칙에 따라 버스는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버스 한두 대를 보내는 상황이 일상이 되면서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이른바 ‘정류장 잔혹사’를 해소할 대안으로 2층 전기버스 확대 도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는 지난 2021년 서울역과 강남역, 동탄~강남역을 잇는 2개 광역노선에 2층 전기버스 10대를 도입해 운행해왔다. 다만 일부 차량은 고장으로 현재 운행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층 전기버스는 수도권 교통난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도권 광역교통 문제는 서울 도심 교통 혼잡을 우려해 증차에 소극적인 서울시와, 급증하는 교통 수요를 감당해야 하는 경기도 지자체 간의 이해관계가 맞서면서 장기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노선 확대 대신 단위 차량의 수송 능력을 높이는 ‘차량 대형화’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2층 전기버스는 기존 단층 광역버스보다 좌석 수가 약 1.5배 많아 한 번에 약 70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
도로 점유 면적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수송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서울 도심 교통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2층 전기버스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의 의미도 크다.
디젤 중심의 광역교통 체계를 전기버스로 전환할 경우 대형 버스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과 미세먼지를 줄여 도심 대기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지자체 차원에서 실천하는 사례로도 평가된다.
운송업계에서는 전기버스 전환 시 연료비가 디젤버스 대비 약 60% 절감되고, 구조가 단순해 유지·정비 비용도 낮아 장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당 8억 원을 넘는 도입 비용은 부담 요인으로, 국비·도비·시비 지원과 운송업체 부담을 병행하는 재정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통 전문가들은 화성시의 2층 전기버스 확대 여부가 향후 수도권 광역교통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할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해관계가 얽힌 광역교통 문제는 충돌보다는 조정이 중요하다”며 “서울시의 원칙을 존중하면서도 시민 교통권을 확대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버스 업계 관계자도 “2층 전기버스 전환은 좌석 부족 민원 해소와 친환경 정책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광역교통 문제 해결의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매일 아침 반복되는 정류장 혼잡과 대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화성특례시의 정책적 결단과 실행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2층 전기버스 확대 도입이 현실적인 해법으로 다시 논의되고 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