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혐의에 보조금 횡령 의혹까지… 일파만파 퍼지는 ‘색동원 게이트’

2026.02.22 13:37:45

시설장 A씨 구속… 경찰, 보조금 횡령 의혹 압수수색도 벌여

 

실화를 다룬 영화 ‘도가니’가 강화군의 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재연됐다. 특히 장기간 성적 학대가 이어졌다는 의혹은 지금 정부 보조금 유용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의혹 당사자인 시설장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등으로 뒤늦게 구속됐다. 이 모든 과정은 한 입소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처음 알린 지 1년이 지나서야 이뤄진 결과다.

 

22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강화군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색동원’ 시설장 A씨는 지난 19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이 우려된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는 색동원의 한 입소 피해자가 지난해 2월 자신의 가족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고백한 지 1년이 지나서아 이뤄진 신병 확보다. 경찰이 피해자 법률대리인의 수사 첩보를 받아 그해 5월부터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지는 9개월 만이다.

 

수사를 이어온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31일 생활안전교통부장을 단장으로 한 ‘색동원 사건 특별수사단’을 구성해 전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가 생활지도를 명목으로 여성 장애인들을 협박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거나 유사 성행위를 강요한 정황을 포착,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일부 입소 피해자들에게는 A씨가 성폭행 도중 이 같은 사실을 가족에게 말하면 죽이겠다거나 밥을 안주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 여부와 공범 가능성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김민석 국무총리 지시에 따라 관계 부처 차원의 대응도 병행 중이다. 사실상 최초 피해자가 신고한 이전부터 색동원에서 발생한 사건 전반을 살펴보겠다는 심산이다.

 

A씨의 성폭행 혐의는 정부 보조금 유용 의혹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신병을 확보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0일 색동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가량 색동원과 시설 관계자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지출 결의서 등 회계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A씨의 보조금 유용과 관련한 혐의를 확인하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으로 A씨와 직원들이 입소자들의 수급비 카드를 유용한 정황 등을 집중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색동원에서 연간 10억 원 규모의 보조금과 장애인 수당을 적절히 집행했는 지도 들여다 볼 계획이다.

 

경찰이 여성 입소자들의 통장 거래 내역과 카드 결제 내역 일부에서 색동원에서 떨어진 ‘이케아’ 결제 내역과 카페 등에서 수십만 원을 결제한 내역 등 중증장애인의 것으로 보기 어려운 내용들을 다수 발견한 결과다.

 

경찰 관계자는 “색동원 운영 전반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며 “시설을 나온 여성 장애인들을 전수 조사해 A씨의 성폭행 혐의를 자세히 살펴보고, A씨는 물론 관련자들의 횡령 규모도 전반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지우현 기자 whji7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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