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뷰티 산업이 ‘바르는 화장품’ 중심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디바이스 기술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조사 기술과 AI를 접목한 뷰티 디바이스가 K뷰티의 차세대 수출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시장 판도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특히, 에이피알과 클래시스가 고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화장품 ODM 기업들도 디바이스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확대에 가세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2024년 약 7조 원에서 2030년 45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은 36%에 달한다. 특히 미국 시장은 2023년 1조 9000억 원에서 2030년 9조 7000억 원으로 확대되며 핵심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삼일PwC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시장은 2013년 800억 원에서 2022년 1조 6000억 원으로 약 20배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EMR은 지난해 한국 시장 규모를 약 15억 달러(약 2조 1765억 원)로 추산하며, 2035년에는 약 54억 6000만 달러(약 7조 9225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피알은 2024년 매출 77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성장하며 ‘K홈뷰티’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매출만 3000억 원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해 4분기에는 58만 대의 디바이스를 판매했다. 전기천공(EP), 중주파(EMS), 고주파(RF),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 등 에너지 기술을 적용한 복합 기기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클래시스는 병·의원용 HIFU 기술을 기반으로 근막층을 직접 자극하는 리프팅 장비를 앞세워 전문 시장을 공략 중이다.
화장품 ODM 기업들도 ‘기기+화장품’ 시너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에이피알의 브랜드 ‘메디큐브’와 협력해 디바이스 전용 스킨케어를 공급하고, 서울대·도쿄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고분자 나노 입자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국콜마는 브랜드 사업 대신 디바이스 ODM에 집중하고 있으며 CES 2026에서 ‘스카 뷰티 디바이스’로 뷰티테크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AI 기반 흉터 분석 및 맞춤형 커버 제품 분사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K뷰티 디바이스 성장 배경으로 가격 경쟁력과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꼽는다. 화장품과 디바이스의 경계가 낮아지면서 브라질, 태국 등 해외 시장과 B2C 홈케어 분야로 확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