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학교에서 학생 수 증가로 청소 업무량이 크게 늘고 있지만 시설미화원 인력은 늘지 않아 노동 강도가 심해지고 임금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교는 근무시간과 근무일수까지 줄어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수령해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교에서 근무하는 시설미화원은 총 2404명이다. 도내 2500여 학교 한 곳당 평균 0.96명 수준으로 학교마다 미화원 1명이 배치된 셈이다.
과밀학급인 양주시의 한 초등학교는 현재 44~45학급 규모로 늘봄학교와 돌봄교실, 방과후 수업까지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의 학교 이용 시간이 길다.
이 학교에서 근무하는 시설미화원 김모 씨는 10일 경기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2023년 개교 당시 학생 수는 약 500명이었지만 지금은 1300명까지 늘었다”며 “하지만 여전히 혼자서 학교 청소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화장실만 청소했지만 지금은 복도와 계단까지 맡게 되면서 청소 범위와 업무량이 크게 늘었다”며 “화장실이 막히면 직접 뚫어야 하고 창틀 먼지를 닦거나 바닥에 찍힌 발자국을 지우는 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특수운영직군 배치기준 및 근로조건에는 청소 면적이 1000㎡ 미만, 6시간 근무 미화원 1명, 1000㎡ 이상 1700㎡ 이하면 8시간 근무 1명, 1700㎡ 이상이면 2명 이상을 배치하도록 규정했다.
업무량이 증가에도 근무시간과 근무일수가 제한돼 생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측은 시설미화원의 기본급은 주 5일 기준 세전으로 6시간 근무 160만8375원, 7시간 근무 187만6438원, 8시간 근무 214만4500원 수준이다.
그러나 근무일은 학교장 재량으로 주 3일만 근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출근하지 않는 기간 쌓인 쓰레기 등을 처리해야 한다.
노조 측은 학생 수 증가와 과밀학교 확대 상황을 고려해 시설미화원 배치 기준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추가 인력이 반드시 필요한지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근무일을 늘리면 학교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남윤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