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테이트 모던' 아트벙커B39...문체부 로컬100 재선정

2026.04.13 16:58:35 7면

연속 2기 선정…문화재생 상징성 입증
폐산업시설→독창적 문화공간 재탄생
복합문화 기능…홍보 강화 앞둬

 

부천의 대표적인 문화재생 시설인 ‘부천아트벙커B39’(이하 아트벙커B39)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제2기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고 부천시가 13일 밝혔다.

 

‘로컬100’은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과 콘텐츠를 발굴해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문체부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지역의 '로컬100'은 문체부에서 공인한 문화·관광 자원인 셈이다.

 

이번 2기 선정은 국민과 지자체 추천 1042건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이뤄졌다.

 

아트벙커B39는 1기(2024~2025년)에 이어 2기(2026~2027년)에 연속 선정됐다. 문화재생 공간으로서 경쟁력과 상징성을 입증했다.

 

부천시 오정구에 자리한 '부천아트벙커B39'는 원래 부천 중동신도시 개발 때 설치된 쓰레기 처리 시설 '삼정동 소각장'이었다.

 

1995년 5월 완공된 이 소각장은 하루 200톤 규모의 쓰레기를 처리하며 도심 중요시설로서의 기능을 했다. 

 

그러다 1997년 서울 난지도 매립장과 안양 소각장 등에서 다이옥신이 과다 배출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당시 정부는 전국 소각장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른바 '다이옥신 파동'으로 결국, 삼정동 소각장도 2010년 문을 닫았다.

 

인근 주민들은 완전 철거와 수영장 등 체육시설 건립을 원했지만, 부천시와 부천문화재단은 문체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공모해 선정됐다. 

 

영국 런던의 폐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바꾼 '테이트 모던'처럼, 소각장의 굴뚝과 벙커 구조를 유지하며 문화 공간으로 변신시키겠다는 부천의 바람이 문체부의 선택을 받았다.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2018년 문을 연 부천아트벙커B39는 소각장 모습을 오롯이 보존하면서도 예술적인 면모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쓰레기를 쌓고, 태우고, 처리해야 했던 소각장 특유의 구조를 살려 새로운 예술적 시도가 이뤄졌다. 1층부터 3층까지는 전시실로 4층과 5층은 보존 구역으로 남겨 옛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시·공연, 투어 프로그램 운영과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자주 활용되며 인기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부천시는 이번 재선정을 계기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더 많은 시민·방문객이 찾는 명소로 키우기 위해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혜경 부천시 문화정책과장은 “아트벙커B39는 산업유산을 문화적으로 재해석한 부천의 대표적인 문화재생 사례”라며 “로컬100 연속 선정이라는 성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시민과 방문객이 이곳의 가치와 매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반현 기자 ]

반현 panxi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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