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공천 경쟁이 조광한 최고위원과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의 추가 신청으로 앞서 신청한 함진규 전 국회의원과 양향자 최고위원 간 4파전이 된 가운데 초반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시흥갑에서 국회의원 재선(19·20대)을 하고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역임한 함 전 의원은 13일 “공정파괴 최고위원을 (최고위원직에서) 사퇴시키고, 공정 경선 실시를 약속하라”고 장동혁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에 촉구했다.
함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최고위원(심판)이 광역단체장 후보(선수)가 된 것은 ‘게임의 룰 파괴’”라면서 “당의 최고회의를 상대 비방과 개인 홍보의 장으로 만든 것은 공정 경선을 짓밟는 ‘반칙’이고 ‘반민주적 처사’”라고 양·조 최고위원을 겨냥하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관련(광역단체장 출마 시 최고위원 사퇴) 조항 미비가 절대 정치적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 “공천신청 이후 장 대표와 공관위, 지도부에 공정한 경선을 보장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철저히 묵살당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양·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각각 이재명 대통령과 권력의 편에 선 사람들을 겨냥하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양 최고위원은 경기도의 교통 문제를 지적하며 “3기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근본적인 원인은 ‘선 입주 후 교통’ 패턴”이라면서 “이대로라면 ‘선 입주 후 교통’이 아니라 ‘선 고통 후 지옥’이라는 익숙한 실패가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전 경기도지사였다”며 “부디 가벼운 처세로 외교 논란 일으키는 SNS 쓸 시간에 경기도 신도시 교통 대책과 시민 주거 안정 대책과 같은 중요한 고민을 좀 하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현장 릴레이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전날 하남시청 광장 앞에서 “추미애가 팽개친 하남의 미래, 일꾼인 제가 책임지겠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 여주 이포보 현장에서 “반도체 용수는 국가경쟁력의 출발점”이라며 “반도체 산업 이끄는 물의 도시로 여주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조 최고위원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소개하며 권력의 편에 선 사람들을 지적했다.
그는 “당장은 권력이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결국 ‘정의’는 남게 된다”며 “역사는 정확하게 기록한다. 권력이 잠시 세상을 지배할 수 있지만 역사는 그 권력을 지워버린다”고 했다.
이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숙청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유한한 권력을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를 난도질한 흉터는 정의가 아닌 역사의 부끄러움으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아나운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위기의 보수를 외면하지 않겠다. 책임지는 선택으로 경기도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이 전 아나운서는 12일(현지 시간) 새벽 3시 후보 등록을 마치고 올린 글에서 “지금 보수 정치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 있다. 이 위기를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보수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도민의 삶을 바꾸는 실력, 그리고 스스로를 혁신할 용기가 없다면 보수는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며 “낡은 보수가 아니라 품격 있고 실력 있는 새로운 보수를 경기도에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