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축협 조합원들이 21일 정부·여당 주도의 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 개정안 추진을 반발해 서울 여의도로 집결했다.
이들은 농협 감사위원회 신설 등의 내용이 담긴 정부의 농협 개혁 방안이 농협 조직의 자율성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농협법 개정안 입법 과정에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농협 조합원 2만여 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농협 자율성 수호 농민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여당의 농협법 개정 추진 중단을 골자로 하는 결의문 채택에 이어 단체 삭발식을 진행했다.
결의문 주요 내용으로는 ▲관치 감독 즉각 중단 ▲법적 안정성 해치는 독소조항 폐기 ▲자회사 지도·감독권 존치로 협동조합 정체성 수호 ▲비효율적 감사 기구 신설안 철회 ▲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 변경 중단 등이 있다.
이날 현장에서 농협 조합원들은 정부가 농협법 개정안과 관련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실시하는 등 입법 과정에서의 의견 수렴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경식 안산농협 조합장 등 ‘농협 자율성 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지역농협 조합장 16명은 삭발식을 진행했고, 농업인 단체도 연대 성명을 통해 현장 목소리 반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석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적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며 스스로를 혁신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일에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현재 추진되는 농협법 개정안은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농협의 정체성을 훼손할 여지가 있다”며 “(현재 추진되는 농협법 개정안은) 헌법이 보장한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조항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국회와 정부에 간곡히 요청한다. 공청회와 토론회, 간담회를 통해 학계, 농업단체, 지역농협 등 농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농협 개혁안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협동조합으로서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면 우리 농협은 개혁을 받아들이겠다”며 “농협이 먼저 자정 노력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김선교(여주양평) 경기도당 위원장과 이만희 의원도 결의대회에 참석해 농협에 힘을 실었다.
김선교 위원장은 “현재 추진되는 농협법 개정안은 (정부가) 농협을 과도하게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라며 “이는 졸속 입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저를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입법 과정에서 공청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조합원들을 위한 법을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농협 조합원들은 농협법 개정안과 관련한 요구사항이 반영될 때까지 집단행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