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이 불출마하면서 진보성향의 안민석 예비후보와 보수성향의 임태희 예비후보간의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유 전 장관을 지지하던 중도·진보 성향 표심이 안 후보에게 온전히 흡수될지, 아니면 단일화 과정의 잡음으로 인해 이탈할지가 향후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전날 경기도교육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장관은 과거 21대 총선 및 2022년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에도 장관직 수행 및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불출마를 선택한 바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 불출마 역시 개인적인 영달보다는 교육 현장의 혼란을 막고 본인의 역할을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유 전 장관은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제가 부족했다. 유권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민주 진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무책임하게 진행돼온 관행과도 싸워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며 "소명과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을 뼈아프게 반성한다"고 밝혔다.
앞서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된 안 후보는 유 전 장관 불출마로 내부 경쟁을 정리하면서 임후보와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안 후보는 진보성향 후보들의 단일화를 추진했던 경기교육혁신연대(이하 혁신연대)의 지원을 바탕으로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박효진·성기선 등 경쟁 후보를 캠프에 합류시키며 통합 행보에 이어 유 전 장관의 불출마 이후에는 ‘숨쉬는 학교’ 기조를 계승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며 확장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안 후보는 "유 전 장관의 비판을 깊이 새기고, 지지자 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이라며 "너른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한 다양한 교육계 조직들과 소통과 접점을 넓히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날을 맞아 체험형 안전교육을 확대하는 등 5대 어린이 공약을 발표하고, 12년 독서이력제 도입을 공약했다.
'독서 교육 전문' 정윤희 한남대 탈메이지교양융합대학 강의전담교수를 대변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결국 변수는 유 전 장관 지지층의 이동이다.
유 전 장관이 향후 ‘진보 재결집’ 메시지를 내거나, 안민석 후보 캠프에 합류할 경우 단일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표심이 이탈하거나 임태희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에게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사법 리스크’도 부담으로 남아 있다. 경기교육혁신연대 일부 운영위원들은 선거인단 대리 등록 및 대리 납부 의혹을 제기하며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안 후보 측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한 웹자보를 배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지방교육자치법,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장이 제출된 상태다.
하지만 선거 일정상 투표 전 수사 결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수사 과정이 계속 공론화될 경우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일부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혁신연대 회계 처리의 투명성과 단일화 절차를 둘러싼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진보 진영 내홍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임 후보는 ‘교육과 정치의 분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도층 확장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스스로를 ‘보수·진보를 넘어선 미래 교육감’으로 규정하며, 인성교육과 기초학력, 인공지능 기반 서술형·논술형 평가 도입 등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복도 난방 같은 생활 밀착형 공약도 내고 있다.
임 후보는 “그동안 강조해온 정책은 진보나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기본”이라며 “정치 환경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교육의 본질을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낡은 이념 대립이 아니라 학생의 미래를 중심에 둔 정책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남윤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