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을 시작으로 국립농업박물관에는 연일 아이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9일 낮, 화창한 날씨 속 박물관 곳곳에서는 모여 앉아 그림을 그리고 체험을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국립농업박물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2026년 어린이 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하며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박물관 전역을 그림대회장으로 활용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어린이 그림대회'에는 35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어떤 이들은 실내에서 쾌적하게 앉아 그림을 그리고, 어떤 이들은 잔디밭 위 돗자리를 펴고 자연과 함께 여유를 만끽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박물관 측에서 마련한 피크닉 장소에 앉아 대화의 꽃을 피우기도 했다.
엄마 손을 잡고 국립농업박물관을 찾은 오태은(9) 씨는 "태어나서 처음 누에도 만져보고 그림도 그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말랑말랑한 누에 감촉도 직접 느끼고, 보리와 손수건 만들기 등 가족과의 추억을 담아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삼삼오오 모여 그림을 그리고 있는 관람객들을 따라 올라가니 그늘 아래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고 있는 고수호(8) 씨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재미있는 하루였다"며 "지난 번에 국립농업박물관에 놀러온 기억이 너무 좋았어서 그림 주제를 그때의 추억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에 체험도 해봤는데 너무 신기하고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박소아(8) 씨 역시 "누에고치 체험이 가장 재밌었고 즐거웠다"며 "그림 그리는 것도 재밌고, 체험한 것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관람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따라 실내로 들어가면 '제3회 양잠인의 날'과 누에 체험존이 등장한다.
북적이는 부스에서는 '미래를 여는 양잠산업'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농산업을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었으며, 살아 움직이는 누에와 형형색색의 '컬러 누에'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박물관 한 켠에서는 '누에고치 화분 만들기'가 한창이었다.
'예약 마감' 문구가 붙을 만큼 큰 인기를 끈 체험장에서 테이블에 둘러앉은 아이들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누에고치 화분을 완성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이를 지켜보는 부모와 지도 교사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동탄에서 박물관을 찾은 손나리(37) 씨는 딸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 많은 인파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림 대회 이외에도 다채로운 체험 행사와 즐길 거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국립농업박물관은 처음 와봤는데 시설이 너무 좋아서 놀랐고, 다음에 또 딸아이와 방문하고 싶다"며 "그림 대회와 같은 좋은 행사를 자주 열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더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열린 그림대회는 유치부, 초등 1~2학년부, 초등 3~6학년부로 나눠 진행됐으며, 각 부문별로 대상 1점, 최우수상 2점, 우수상 3점, 장려상 7점을 선정한다.
특히 초등 3~6학년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이 수여돼 참가 어린이들의 관심과 열기를 더욱 높였다.
가정의 달을 맞아 열린 국립농업박물관의 어린이 문화주간 행사는 그림과 체험, 놀이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며지며 가족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봄날의 추억을 선사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