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교에 진학해야만 전문적인 과학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이제 옛말이 됐다.
과학고 부럽 지 않은 첨단 인프라와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갖추며 그 경계를 허물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수원의 과학중점학교 효원고다. 학생들이 과학과 함께 숨쉴 수 있도록 돕는 효원고의 교육 내용을 들여다봤다.
효원고는 과학 분야에 관심과 적성을 가진 학생들이 일반고 교육과정 안에서 심화된 과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되는 과학중점학교다.
실험과 탐구, 연구 활동 비중을 높이고 다양한 과학 선택과목과 프로젝트형 수업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효원고 융합과학부는 지난 3월 2학년 과학중점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머신러닝, 딥러닝,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을 주제로 실습 중심 활동을 했다.
최근에는 경기도교육청 지정 미래형 과학실 구축 학교로 선정돼 첨단 기자재도 확충했다. 대표 장비는 MBL이다. MBL은 각종 센서를 활용해 자연 현상을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컴퓨터로 실시간 분석하는 장치다.
학생들은 이를 활용해 등속·등가속 운동, 중화 반응, 식물의 호흡과 광합성, 태양전지 등을 주제로 탐구 실험을 진행했다. 매 차시 활동 뒤에는 소감문을 작성하며 추가로 궁금한 점과 심화 탐구 내용을 정리했다.
이수 기준을 충족하고 소감문을 제출한 학생의 활동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 창의적 체험활동 특기사항에 반영돼 진학 자료로도 활용된다.
전문가 특강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이해룡 경기과학고 교장이 2학년 과학중점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적 과제 연구 방법론’을 강연했다. 당시 참여 학생은 38명이었다.
오는 7월 열리는 2차 강연은 전교생 대상이다. 여인형 동국대 교수가 ‘삶은 화학물질과 소통이다’를 주제로 특강에 나설 예정이다. 200명 이상 대규모 강연으로 운영된다.
8월에는 2학년 과학중점과정 학생 가운데 신청자 27명을 대상으로 코딩 기초 강좌가 진행된다. 김종혜 진덕고 정보과 수석교사가 강의를 맡는다.
학교는 이를 통해 미래 사회와 과학기술에 대한 융합적 사고력을 함양하고, 분야별 전문 지식 습득을 통한 심층적인 과학 소양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수요와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경험 제공으로 교육 효과를 높이고, 질 높은 과학창의연구를 위한 탐구력과 창의성 신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과학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역량 함양을 지원해 과학창의연구에 대한 관심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장도 마련된다. 효원고는 7월 대학 연계 심화 과학캠프를 시작으로 8월부터 11월까지 융합과학 학술제를 운영한다.
10월에는 지역사회와 인근 학교를 대상으로 탐구 결과와 실험 부스를 공개하는 ‘수원 학생 과학 학술제’와 ‘나눔 오픈랩’도 개최할 계획이다.
학생 참여형 과학 축제도 활발하다. 지난 4월 열린 ‘2026 과학 한마당’에서는 생각 나눔 발표회와 과학 골든벨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전교생이 참여했으며, 3학년 학생들은 방송실 스튜디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다른 학생들은 교실에서 실시간 방송으로 시청했다.
특히 과학 골든벨에서는 반별 대표 학생 2명이 참가하고, 친구들이 응원 문구를 적은 종이비행기로 패자부활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응원 문구에는 과학적·수학적 의미를 담도록 해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도를 높이고, 우수 문구를 선정해 시상을 했다.
선배가 후배에게 지식을 공유하는 생각 나눔 발표회도 눈길을 끌었다. 3학년 안유준 학생은 ‘XY 성염색체를 가진 여성 스포츠 선수’를 주제로 과학과 사회 문제를 연결한 발표를 진행했다.
교육 과정과 연계한 교실 밖 과학 수업으로 2학년 과학중점학교 학생 20명은 전문 강사와 함께 광명동굴 체험학습장을 찾았다.
학생들은 광명동굴 미공개 지구 지질과 광상의 특징, 광명동굴의 생태환경과 역사, 문화 등을 관찰하고 탐구했다. 학교는 사전 답사와 안전교육, 비상 연락망 조직 등을 진행하며 안전 관리에도 힘썼다.
정재원 효원고 교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과학을 일상과 연결해 즐겁게 경험하고, 협동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교육의 장이었다”며 “미래형 과학실 구축과 첨단 MBL 장비 도입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사유하며 미래 사회를 선도할 핵심 과학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효원고의 이 같은 교육은 경기도교육청의 미래형 과학교육 확대 정책으로 날개를 달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미래형 과학실 구축 사업 대상으로 도내 초·중·고 475교를 선정했다. 해당 사업은 2022년부터 추진돼 왔다.
총 구축 학교 수는 2022년 89교, 2023년 216교, 2024년 60교, 2025년 10교에서 올해 475교로 크게 대됐다. 올해 사업 예산은 총 203억4000만 원이다.
도교육청은 지능정보기술 기반 첨단 과학교육이 가능한 수업 공간을 조성하고, 선도교원을 양성해 과학 수업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 경기신문 = 남윤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