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장기화 시 소비자물가 1.6%p 추가 상승 가능

2026.05.11 14:57:27 11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제유가 상승 특히 운송 불확실성으로 인한 고유가 장기화 상황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대 1.6%포인트(p)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창석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11일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KDI 분석에 따르면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0~1.6%p 끌어올릴 수 있다. 

 

KDI가 지난 2월 전망한 올해 물가 상승률 2.1%를 기준으로 하면, 최대 3% 중후반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분석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 정부 정책 효과를 제외한 수치다. 

 

KDI는 오는 13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기준 시나리오'에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영향이 올해 1.2%p로 추정됐고 내년에는 0.9%p로 소폭 축소된다.

 

이는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올해 2분기 100달러를 기록한 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90달러, 87달러 수준으로 완만하게 하락한다는 가정이다.

 

국제유가가 올해 2∼4분기에도 4월 평균 수준인 105달러를 유지한다는 '고유가 장기화 시나리오'에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가 올해 1.6%p 수준으로 추정됐다.

 

내년에도 1.8%p로 나타나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가 비교적 빠르게 안정되는 '유가 안정 시나리오'에서는 내년부터 국제 유가에 따른 물가 불안이 상당 부분 완화된다고 KDI는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올해 2분기 95달러에서 3분기와 4분기 각각 85달러, 80달러로 낮아진다는 가정이다.

KDI는 특히 운송 불확실성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일반적인 유가 상승보다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운송 불안이 커지면 정제업자들이 석유 제품을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져 동일한 수급 상황에서도 가격이 더 크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석유류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에도 파급 효과가 나타난다. 

 

실제로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두바이유 10%p 상승은 근원물가 상승률을 약 0.10%p 추가로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 연구위원은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 정책 대응은 국제유가 상승의 물가 파급력을 줄이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물가 안정 정책은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거나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신중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최화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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