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촌철살인은 한 줄의 말이 지닌 정치적 아이러니를 정조준한다.
"나는 가족과는 금을 그은 사람이야." 그림 속 문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과거 했던 발언을 떠올리게 하지만, 화백은 그 말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붉은 균열선으로 시각화했다.
본지 2021년 6월 28일자 1면에 실린 이번 만평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가족 수사 당시 보여준 검찰의 태도와 이후 김건희 씨 및 장모 관련 의혹을 둘러싼 대응을 대비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국 가족에 대해서는 전방위적이고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졌던 반면, 김건희 씨 관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나 장모 사건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이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재동은 이 대비를 직접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붉은 선 하나로 권력의 선택적 거리두기를 압축한다.
가족과 "금을 그었다"는 말이 실제로는 책임의 분리가 아니라 필요에 따른 선택적 방어 논리로 작동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는 셈이다.
박재동은 "윤석열은 '가족과는 이익을 나누지 않은 사람'이라며 선을 긋는다고 했지만, 만평에서는 그 금이 칼처럼 표현됐다"며 "조국 가족의 부인·딸·아들은 피 묻은 칼에 난도질당하듯 그려졌고, 정작 금 안쪽에는 윤석열 가족이 자리하고 있다. 남의 가족에게는 칼이 된 금이 자기 가족에게는 보호선이 된 현실을 풍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동은 묻는다. 과연 권력은 어디까지 선을 그을 수 있는가, 또 그 선은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으로 그어졌는가.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