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업에 수십조 손실”…산업계·학계 커지는 ‘우려’

2026.05.14 16:50:03 6면

삼전 노조 총파업 예고에 1700여곳 업체 연쇄 피해 전망
피해 규모만 30조 추산…경영 방침·글로벌 경쟁 영향 불가피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 동안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산업계와 학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수십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16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 재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측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는 대신 DS 부문에 특별 포상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DS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고정 지급하고, 연봉 50% 상한을 폐지하는 등 핵심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협의 자체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파업이 현실화되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협력사들에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도체 일부 공정이 멈추면 1700여 곳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매출이 급감하고 경영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 전무이사는 취재진에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협력업체들은 그 기간 동안 납품을 하지 못하고 매출이 급감해 경영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인한 수출 감소가 환율 또는 물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 개별 기업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는 파업 현실화에 따른 피해 규모가 최대 3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파업 기간 동안 반도체 생산 차질, 팹 재가동 비용으로만 10조 원에서 15조 원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웨이퍼 전량 폐기에 따른 비용 또한 10조 원에서 15조 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피해액이 적게는 20조 원에서 많게는 30조 원정도까지 예측되고 다른 전문가들의 경우 50조 원이상의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번 ‘파업 리스크’가 향후 삼성전자의 경영 방침은 물론, 반도체 글로벌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희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KSDT) 전무이사는 “반도체 시장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이어져야만 경쟁력을 계속해 유지할 수 있다”며 “AI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이 커지는 만큼 이슈·현안을 속도감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 국가·기업에게 기회를 내주고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나규항 epahs228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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