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청에서 차량으로 약 30분을 달리자 서해 바다가 시야에 들어왔다.
제부마리나에서 궁평항, 백미항으로 이어지는 ‘황금해안길’ 일대는 개통을 앞둔 기대감으로 분주했다.
화성시 서해안이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황금해안길’이 오는 6월 임시 개통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제부마리나에서 궁평항, 백미항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7㎞ 규모의 해안 관광 인프라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서해안 관광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찾은 서신면 일대 현장은 개통을 앞둔 긴장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감돌았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탐방로 곳곳에서는 시설 마무리 작업과 안전 점검이 한창이었다. 작업자들은 난간 연결부와 조명 시설을 세밀하게 살피며 이용객 안전 확보에 집중하고 있었다.
황금해안길 조성사업은 단순한 산책로 개념을 넘어선다.
화성 서해안의 자연경관과 해양 관광 자원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총사업비만 490억 원이 투입됐다. 약 3년간 이어진 공사가 이제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체 구간은 크게 ▲낙조경관 길 ▲소금바다 길 ▲궁평관광 길 등 3개 구간으로 구성됐다. 해상 데크는 총 4.4㎞, 해안 탐방로는 12.6㎞에 달한다. 각각의 구간은 서로 다른 풍경과 체험 요소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1구간 ‘낙조경관 길’은 제부마리나에서 시작된다.
총연장 5㎞ 구간으로 해안 데크 0.3㎞와 해안경관도로 4.7㎞로 구성됐다. 이곳의 핵심은 이름 그대로 ‘낙조’다.
서해 특유의 붉은 노을과 바다 풍광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돼 관광객들의 대표 포토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현장에서 바라본 서해 풍경은 이름 그대로 ‘황금빛’이다.
석양이 바다 수면 위로 퍼질 때마다 데크 주변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변했다. 왜 이 길에 ‘황금해안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2구간 ‘소금바다 길’은 총 4.5㎞ 규모다.
해안 데크 2.3~2.4㎞와 해안 탐방로 약 2.2㎞로 구성돼 있다. 구간의 특징은 염전과 바다가 맞닿아 만들어내는 독특한 수평 풍경이다.
제방 데크길 위를 걸으면 바다와 염전이 한 시야에 펼쳐진다. 관광객들은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 화성 서해안 생태와 풍경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바다 위로 이어진 해상 데크는 황금해안길 핵심 시설 가운데 하나다.
파도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바다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전거 이용객과 보행자가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분해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마지막 3구간 ‘궁평관광 길’은 궁평항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총연장 7.5㎞ 규모로 해상 데크 1.8㎞, 해안경관도로 5.7㎞로 이뤄졌다. 해양 관광 자원을 가장 집약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구간이다.
궁평항 주변 관광 기반시설과 연계해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안전 확보를 위한 점검도 이어졌다.
임시 개통을 앞두고 구조물 연결부 안정성, 난간 설치 상태, 미끄럼 방지 시설, 야간 조명, 안전 설비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토목·건축·전기·가스·조경·상하수도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종합 안전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해안 관광시설 특성상 강풍과 염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만큼 유지관리도 중요한 과제다.
시는 내구성 확보와 정기 안전점검 체계를 강화해 장기적인 운영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도보 기준으로 1구간과 2구간은 각각 약 1시간10분, 3구간은 약 1시간4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를 모두 둘러보면 화성 서해안 풍경 변화를 한눈에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광객들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황금해안길이 단순한 관광시설을 넘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걷기 여행과 해양 관광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역 관광정책의 방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에서 벗어나 '머무르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화성 서해안의 역할을 확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제부도와 궁평항, 백미항 등 기존 관광 거점을 하나로 연결했다는 점은 관광 시너지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주민들 기대감도 크다. 궁평항 상인은 “그동안 성수기나 주말만 몰리는 편이었는데, 평일 방문객도 늘지 않겠느냐”며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교통 혼잡과 주차 문제, 쓰레기, 시설 유지관리 등은 향후 지속 관리해야 할 부분이다. 관광객 유입을 지역 상권과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황금해안길은 화성 서해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업이다.
서해 낙조와 염전, 항구 풍경을 따라 이어지는 17㎞는 단순 산책로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바다와 도시, 관광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새로운 해안 관광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시 관계자는 "임시 개통 전까지 철저한 점검과 보완 작업을 통해 이용객 불편이 없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