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도움 필요한 곳 즉시 출동하는 ‘원팀’ 오현철ㆍ손정희 시흥소방서 의용소방대원 부부

2026.05.17 16:55:25 14면

항상 의용소방대원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살아요. 이 제복이 주는 특별함이죠

 

같은 옷을 입고, 사람과 지역을 살리는 것을 삶의 가치로 여기는 부부가 있다. 거모동에서 자원 재활용 관련 사업을 하는 오현철(59)ㆍ손정희(55)씨 부부. 오씨는 시흥소방서 의용소방대 회장으로, 손씨는 시흥소방서 의용소방대 여성대 반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부부 의용소방대원이다.

 

부부는 35년 넘게 시흥시에 거주하고 있다. 허허벌판이던 도시가 첨단산업과 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모든 과정을 눈으로 보고 경험했다. 특공대 출신인 오 회장은 그 경험을 살려 의용소방대에 지원했다. 활동을 시작한 즉시 이것이 자신에게 맞는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25년 여간 직접 현장에 출동하며 오 회장에게는 버릇이 생겼다. 작은 연기나 사고를 목격하면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것. 때문에 가끔은 재난문자보다 빨리 현장에 도착하는 일도 있다고. 오 회장은 시흥 뿐 아니라 광명, 가평, 양평 등 전국 재난현장에 직접 출동하고 있다.

 

“초기에는 화재 현장이나 재난 상황에 출동해 구출 작업을 돕거나 했어요. 당시에는 지금처럼 소방인력이 충분하지 않았거든요”

 

손 반장은 육상선수로 활동했던 경력을 통해 의용소방대원으로 선정된 경우다. 당시 공단대 대장과 연합회장, 여성대 대장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2022년 의용소방대원 활동을 시작했다.

 

“남편이 그간 활동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의용소방대원이 지역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거든요”

 

특히 손 반장은 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 지난 2023년 경기도 대회 소방호스 전개 및 회수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고 그 이듬해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전국대회에 진출했다. 올해는 오 회장과 함께 경기도 대표로 4인조법*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내년부터는 코치로서 선수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소방 현장에서 4명이 각 역할을 나눠 신속·효율적으로 진압을 수행하는 방식, 관창수 1명, 관창보조 2명, 소화전 점령 1명으로 나뉨.

 

그러나 무엇보다 의용소방대원으로서 가장 큰 보람은 자발적으로 남을 돕는 것에서 온다고 부부는 입을 모았다. 지난해 장마에 침수된 차량 구출 요청이 왔던 경험이 대표적이다. 자원 재활용업을 하고 있어 보유하고 있는 장비가 많았던 부부는 바로 차를 끌어 인도해줬고, 그 다음날 운전자가 떡과 직접 쓴 편지를 집 앞에 두고 갔던 것.

 

둘은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홍반장이 되기도, 시민에게 심폐소생술과 생활안전을 알리는 메신저가 되기도, 또 사회적 약자의 손과 발이 되기도 한다.

 

최근 손 반장은 홍 회장이 현장에 출동하고 의용소방대를 이끌어가는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차기 연합회장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손 반장이 직접 만드는 일종의 매뉴얼이다. 의용소방대의 내일을 생각하는 부부의 진심이 전해진다. 현재 시흥시 의용소방대원은 총 210명, 이중 여성대원은 40여 명 남짓이다.

“의용소방대 지원이 많이 줄었어요. 아무래도 젊은 세대가 그만큼 일상의 여유가 없다는 뜻이겠죠. 그래도 순수하게 타인을 위한 봉사에 전력을 다하면 오는 기쁨이 있거든요. 그걸 느끼고 싶은 분들은 꼭 의용소방대의 문을 두드려 주셨으면 해요”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봉사의 기쁨은 부부를 움직이는 동력이다. 사람을 살리고 지역을 꽃피우는 것, 부부는 오늘도 목적이 있는 삶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 경기신문 = 김원규 기자 ]

김원규 kwk@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본사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일로 8, 814호, 용인본사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인천본사 :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주대로 545-1, 3층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경기, 아52557 | 발행인·편집인 : 표명구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