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이 잘 키우는 도시’ 과천시에서 배워라

2026.05.18 06:00:00 15면

건강·안전·행복하게 키우는 것은 사회·국가·지방정부 책무

가정의 달인 5월에 눈에 확 들어오는 소식이 있었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의 평가 결과 과천시가 전국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1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최근 초록우산은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아동성장환경지표’를 공개했다.

 

아동성장환경지표란 아동이 성장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인지 아닌지를 분석해놓은 지표다. 그것도 정부 관련기관이 아닌 초록우산이란 민간 기관이 아동 성장 여건을 종합 평가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초록우산 재단 아동복지연구소는 지난 1년간 실시한 8만7851개의 공공데이터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어린이 성장 환경의 기준이라고 여기는 4개 영역(건강·교육·복지·지역사회)의 지표 12개를 선정, 종합점수를 매겼다. 이를테면 ‘건강 영역’의 경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비율, 아동 우울 진료 환자 비율, 아동 사망 중 자살 비율을 산출했다. ‘교육 영역’에서는 초등학교 기초체력 미달 비율, 중학생 수학 학습성취 하위등급 비율, 중학생 영어 학습성취 하위등급 비율을 평가했다. 또한 ‘복지 영역’은 기초생활 수급자 비율, 한부모 가정 수급가구 비율, 지역 학업중단 비율을 따졌으며, ‘지역사회 영역’은 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 비율, 미취학아동 유치원 수용 비율, 아동인구 비율 증감 수준을 평가했다.

 

과천시는 종합점수 91.34점을 받았다. 2위인 서울 종로구 88.01점보다 3.33점이나 많았다. 2위에서 10위까지 종합점수가 1점~0.4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큰 점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도내에서는 하남시가 83.64점으로 9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불명예스럽지만 동두천시(63.97점)는 부산 중구(61.03점)에 이어 전국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인천 남동구(67.68점)도 취약지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동성장환경지표 전국 1위를 차지한 과천시는 타 지방정부보다 앞장선 아동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 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가 펼치는 아동 정책 가운데 ‘아픈아이돌봄서비스’라는 것이 있다. 법정 감염병 또는 유행성 질병에 감염된 12세 이하의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이용 아동이 대상이다. 아이가 질병에 걸렸지만 여러 가지 형편상 보호자의 돌봄이 어려운 경우에 전문 아이돌보미가 가정을 방문, 병원에 함께 가주거나 집에서 돌봐주는 서비스다. 소득 기준 없이 본인부담금을 전액 시비로 지원함으로써 가정의 부담을 줄이고,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중위소득 100% 이하 가정이나 다자녀 가정에 대한 본인부담금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아이돌봄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서비스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아이돌보미 처우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교통비와 장기근속수당을 지원하는 한편 역량 강화 교육, 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아동수당 지원을 확대하고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 강화 정책을 추진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기반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아동수당법’ 개정에 따라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기존 8세 미만에서 9세 미만으로 확대했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전수 점검을 하고 있다. 키즈카페와 여름철에 운영되는 물놀이 시설 등 총 157개소가 대상이다. 최근에는 도시공원과 어린이집 내 놀이시설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식정보타운 내 근린공원4를 숲과 자연을 주제로 재정비해 개방했다. 휴식공간 ‘숲고요’와, 어린이를 위한 자연형 놀이공간 ‘자연상상터’를 조성하기도 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키우는 것은 우리사회와 국가, 지방정부의 책무다. 다른 지역들이 ‘아이를 잘 키우는 도시’ 과천시의 사례를 눈여겨보고 배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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