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 대표 메뉴 가격과 식자재 값이 줄줄이 올라 서민들의 여름 나기가 한결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농산물유통정보 통계에 따르면 여름에 특히 많이 팔리는 음식의 식자재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박(상품기준)의 경우 지난달 평균 가격이 2만 8253원이었으나 이날 현재 2만 8992원으로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5월 출하면적 확대에도 불구하고 4월 저온, 5월 강수량 증가 등 기상 악화로 단수가 줄고, 참외·수입 과일 등 대체재 물량까지 감소함에 따라 도매가격이 kg당 2800원에서 2900원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4월 이른 더위와 유통업체 행사로 소비가 늘면서 여름 음식 물가 상승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냉면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에 25.8%나 치솟았다. 서울 지역의 경우 냉면 평균 가격은 3월 기준 1만 2538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채 1만 원도 되지 않던 냉면 가격이 4년 만에 25.8%나 치솟은 것이다.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의 주재료인 삼계탕용 닭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23.2% 올랐다.
여름 간식 팥빙수의 원재료 가격도 평균 14.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빙수팥(3kg)이 전년 대비 19%, 연유(50g)가 8%, 빙수떡(220g)은 11% 상승했다. 팥빙수에 곁들이는 빙수제리(450g)는 11%, 후르츠칵테일(3kg)은 25% 올랐다.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망고빙수의 주재료인 망고(1kg) 역시 작년 대비 12% 가격이 상승했다.
치솟는 물가로 인해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의 소비 패턴도 바뀌고 있다. ‘한 통 사서 나누어 먹기’ 대신 소분(小分) 수박과 1인용 먹거리를 찾는 ‘소소익선(小小益善)’ 소비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주부 A씨는 “물가가 오른 데다 수박마저 너무 비싸서 부담스럽다”며 “남편과 둘이 사는데 한 통은 너무 많고 가격도 부담돼 작은 수박이나 반통을 찾는다”고 말했다.
과일판매점 업주 B씨는 “맛있는 고당도 수박은 3~4만 원대라 1인 가구는 물론 3인 가구도 소분 과일을 많이 산다”며 “수박뿐 아니라 토마토 등 다른 과채도 소분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과일에만 그치지 않는다. 여름철 대표 디저트인 빙수도 1인용 컵빙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메가커피는 올해 4300원에 컵빙수를 출시했다. 투썸플레이스(6300원), 이디야커피(4900원), 빽다방(4000원) 등 주요 프랜차이즈도 1만 원 이하 1인용 메뉴를 판매 중이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일 가격 상승으로 구매 부담이 커진 데다 1인 가구 증가로 가족 단위 대용량 소비가 어려워진 상황이 맞물렸다”며 “소분 과일과 컵빙수 같은 1인분 여름 먹거리 소비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윤아 수습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