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3]파란 물결 덮친 인천…시장·구청장·재보선 싹쓸이

2026.06.04 14:30:10 면 (인천)

인천시장 탈환한 민주당…4년 만에 지방권력 재편
군수·구청장 11곳 중 8곳 승리…기초단체도 우세
계양을·연수갑 재보선 석권…인천 정치지형 장악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인천 민심 여권에 힘 실어

 

인천의 권력 지도가 4년 만에 다시 뒤집혔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휩쓴 인천이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무대로 바뀌었다.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인천시장 선거 승리를 비롯해 군수·구청장 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까지 잇따라 승리하며 인천 정치권의 주도권을 사실상 장악했다. 윤석열 정부 시기 형성된 보수 우위 구도가 무너지고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인천이 여권 중심 체제로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80만 9426표(52.84%)를 얻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46.06%)를 10만 3804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현직 시장의 3선 도전을 저지하며 지방권력 교체를 이끌어냈다.

 

이번 선거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박 당선인의 우세가 이어졌지만, 실제 개표 결과 역시 민주당에 유리한 민심 흐름을 그대로 반영했다. 특히 집권 여당 후보라는 점과 이재명 대통령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퇴행을 넘어 도약으로, 정체를 넘어 성장으로 나아가라는 시민의 명령을 무겁게 새기겠다”며 “중앙정부와 완벽하게 발을 맞춰 인천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도 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됐다.

 

민주당은 영종구와 미추홀구, 남동구, 부평구, 계양구, 서구, 검단구, 옹진군 등 8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화군과 제물포구, 연수구 등 3곳 수성에 그쳤다.

 

이에 따라 민선 9기 인천은 광역단체장과 다수 기초단체장을 민주당이 차지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4년 전 국민의힘이 시장직과 다수 기초단체장을 확보하며 우위를 점했던 상황과 정반대의 결과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기세를 이어갔다.

 

계양을에서는 김남준 당선인이 61.6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 심왕섭 후보와 무소속 김현태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연수갑에서도 송영길 당선인이 51.73%를 얻어 국민의힘 박종진 후보와 개혁신당 정승연 후보를 제치고 국회 복귀에 성공했다.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단순한 지방선거 승패를 넘어 정권 교체 이후 나타난 민심의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전부터 민주당 우세가 예상됐지만 실제 결과는 예상보다 더 큰 격차였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지방행정 성과에 대한 평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인천 민심이 민주당 쪽으로 크게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은 인천시장과 다수 기초단체장, 재보궐 국회의원 의석까지 확보하며 인천 정치의 주도권을 거머쥐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기존 지지 기반으로 평가받던 인천에서 대규모 패배를 기록하며 향후 조직 재정비와 쇄신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지우현 whji7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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