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영 화성시연구원 연구위원 “화성, 제조 기반 AI 혁신도시로 도약해야”

2026.06.05 10:44:22

반도체·자동차 산업 데이터 활용해 피지컬 AI 집중 육성 제안
동탄 R&D·향남·장안 제조 인프라 잇는 ‘화성형 제조 AI 생태계’ 강조
도메인 특화 AI 전략으로 반도체·모빌리티·바이오 경쟁력 강화
인재 양성·혁신펀드·국가사업 연계로 첨단 AI 거점도시 비전 제시

 

화성특례시가 인공지능(AI)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첨단 AI 혁신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축적된 제조 경쟁력과 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미래 산업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화성시연구원 박경영 연구위원은 최근 '화성특례시 AI 혁신 생태계 진단 및 육성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와 AI 기술을 결합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를 수행한 그는 화성시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과 기아 자동차 생산거점, 수천 개의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집적된 국내 대표 제조도시라고 평가했다.

 

특히 첨단 생산현장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산업 데이터와 실증 환경은 AI 기술을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화성시의 강점은 단순히 제조기업이 많다는 데 있지 않다"라며 "AI 기술이 현장에서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검증하고 확산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글로벌 산업계의 핵심 분야로 떠오른 '피지컬 AI(Physical AI)'에 주목했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처럼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AI 기술을 말한다.

 

화성특례시는 반도체와 자동차, 첨단 제조업이 밀집해 있는 만큼 피지컬 AI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다만 제조 분야의 하드웨어 경쟁력에 비해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과 데이터 활용 체계는 상대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과제로 꼽혔다.

 

박 연구위원은 이를 오히려 새로운 성장 기회로 보고 제조업과 AI를 융합하는 전략적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동탄권역의 연구·설계·소프트웨어 역량과 향남·장안권역의 제조·실증 인프라를 연결하는 '화성형 제조 AI 혁신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수집부터 AI 모델 개발, 실증, 양산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가치사슬을 연결하고, 권역 간 협업을 지원할 통합 플랫폼과 컨트롤타워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산업 육성 전략 역시 범용 AI보다 반도체·모빌리티·바이오 등 화성시 주력산업과 연계한 도메인 특화형 AI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율 분석, 자율주행 실증, 바이오 생산공정 최적화 등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AI 솔루션 개발을 지원할 경우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신시장 창출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역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박 연구위원은 기업 간 거래와 기술 협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현재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AI 기반 수요·공급 매칭 플랫폼 구축과 지역 기업 우선구매 제도 도입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기업들이 보유한 제조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공유 체계를 마련하고, 모빌리티 중심 산업구조를 바이오와 뿌리산업 등으로 확대해 산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인재 양성과 투자 확대 필요성도 강조됐다. 

 

박 연구원은 실제 제조 데이터를 활용한 프로젝트형 교육과 산학협력 기반 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민간 투자와 연계한 대규모 AI 혁신펀드를 조성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의 국가 AI 정책과 연계한 실증사업 유치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AI 전환 선도 프로젝트와 AI 안전성 검증 사업 등을 화성시 제조 인프라와 연계할 경우 국가 차원의 AI 혁신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화성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기반과 풍부한 산업 데이터를 보유한 만큼 제조 AI 혁신의 최적지"라며 "지역 산업과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연결한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 AI 혁신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민선 9기 시정 비전으로 'AI가 시민의 실력이 되는 첨단 AI 혁신도시'를 제시하고 AI 산업 육성과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최순철 so5005@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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