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 구경 좀 하고 가세요! 저렴해요!"
초여름 햇살이 내리쬔 6일 경기 광주시 오포스포츠파크.
행사장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목소리와 밴드 공연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다. 체험부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무대 앞에서는 주민들이 발걸음을 멈춘 채 공연을 지켜봤다.
지역 주민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마을축제 '제3회 행복나눔축제 오포야 놀자' 현장이었다.
'오포야 놀자'는 오포 지역 주민과 단체, 청소년들이 함께 꾸미는 주민참여형 축제로 공연과 체험, 먹거리, 나눔 활동을 통해 세대 간 소통과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행사에는 어린이부터 청소년, 학부모와 지역 주민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해 마을 전체가 하나의 놀이터가 됐다.
이날 행사에는 안태준(민주·경기 광주시 을) 의원을 비롯해 사회자 변소연, 박종덕 오포2동 동장 등 관계자와 주민 200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머리띠 만들기와 만들기 체험, 태권도 송판 격파, 먹거리 부스 등은 아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마을 그리기 △책 놀이터 △골목 놀이터 △안전 놀이터 △어린이셀러존 △공예놀이터 △분수터널 등 세분화된 코너 속 다양한 프로그램은 주민들의 걸음을 재촉했다.
핸드볼 체험장에서는 전 핸드볼 국가대표 최현호가 직접 아이들을 지도하며 기본 동작과 경기 규칙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태권도 체험과 기부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MTA 용인대 충효태권도장은 송판 격파와 발차기 체험을 마련해 어린이들이 태권도의 매력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부스 운영에 참가한 김진섭(27) 씨는 "송판 격파 등 아이들이 체험을 마치면 1000원 상당의 기부 티켓을 지급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태권도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참가했다"며 "오랫동안 이 동네에 살았는데 이렇게 많은 주민들이 모인 모습을 보니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낙하산 끌기&사진촬영 △드론체험 △축구체험 △중독예방캠페인 △아나바다 바자회 △농산물 판매 △화분분갈이 체험 △화관만들기 등 다양한 부스가 운영됐다.
행사장 한 켠에는 큰 목청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어린이 셀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친구들과 함께 축제를 찾은 이태희(12·양벌초) 씨는 "친구랑 같이 뛰어다니면서 놀아서 재미있었다"며 "작년에도 참가했고 올해도 신청해서 왔다"고 말했다.
김서이(12·양벌초) 씨는 "물건을 파는 게 재미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팔려서 속상했다"며 "손님을 부르느라 목이 아프다"고 웃픈 비애를 전했다.
축제는 주민들이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운영에도 참여했다.
매양중 학생회 소속 조여진(15) 씨와 최지우(15) 씨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날 봉사 현장에서 만난 경화여중 오연서(14) 씨와 신다현(14) 씨 등과 함께 행사장 안내와 전단지 배부, 티켓 배급, 관람객 응대 등을 맡았다.
서로 처음 만난 청소년들이었지만 함께 부스를 운영하고 관람객을 안내하며 금세 친구가 됐다.
교대 시간에는 축제장을 함께 누비며 웃음을 나눴고, 그렇게 '오포야 놀자'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새로운 인연과 관계를 만드는 또 하나의 커뮤니티가 됐다.
조 씨는 "힘들긴 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말했고, 최 씨는 "봉사를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 "이런 축제가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무대에서는 청소년들의 열정도 빛났다.
매양중 밴드 동아리 'playlist'는 통기타와 일렉기타, 베이스, 건반, 보컬로 구성된 밴드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조아라(15) 씨는 "초대를 받아 공연하게 됐다"며 "검정치마와 데이식스 음악을 준비했다. 오늘 무대를 발판 삼아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고 다음에는 더 잘하고 싶다"고 수줍은 소감을 전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축제를 만끽했다.
박지선(36) 씨는 "다양한 체험이 많고 재미있었다"며 "아이들이 머리띠 만들기를 특히 좋아했다.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어린이기자단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포야 놀자' 어린이기자단 소속 박정혜(13) 씨는 소방의용대 관계자 등을 직접 인터뷰하며 취재 활동을 펼쳤다.
박 씨는 "인터뷰하러 다니는 게 귀찮을 때도 있었지만 직접 돌아다니며 취재하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주민들은 쉽게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아이들은 뛰어놀고, 청소년들은 공연과 봉사로 참여했으며, 어른들은 이웃과 인사를 나누며 축제를 즐겼다.
이러한 관계 속 '오포야 놀자'는 하루짜리 행사를 넘어 지역 공동체를 잇는 공간으로 기능했다. 단순한 체험행사를 넘어 주민들이 함께 만들고 즐기며 공동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마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하루 동안 펼쳐진 축제는 세대를 잇고 이웃을 연결하며 지역 공동체의 온기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