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글로벌시티, 사업추진 총체적 부실 도마위

2026.06.07 08:26:02 9면

공공개발 신뢰도 회복 위한 경영시스템 전반 재정비 시급 

 

인천글로벌시티가 공공 개발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경영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난 3월 수백억 원대 수수료가 걸린 '글로벌타운 3단계 분양대행사 선정 입찰' 과정에서 최종 선정된 B업체가 과거 A대행사에서 잔여 물량을 소화했던 실적을 마치 자신들의 독립적인 시행인 것처럼 허위 제출하는 등 심각한 절차적 부실과 담합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동안의 각종 비위가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A사와 B사가 긴밀한 밀착 관계를 바탕으로 실적을 조작해 입찰에 참여한 전형적인 '입찰 담합' 사례로 보고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인천글로벌시티의 부실한 관리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4월 진행된 3단계 공동주택 설계 공모 과정에서도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도 불거졌다. 약 100억 원 규모의 설계 용역 과정에서 심사위원 구성과 최종 낙찰된 업체의 제안 가격을 두고 탈락한 업체들이 평가 기준이 불투명하고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글로벌시티 대표의 정치적 발언도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제22대 총선 기간 중 자신의 개인 SNS에 특정 정치 성향을 겨냥해 비속어가 섞인 거친 비하 발언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시와 경제청의 출자 기관 수장으로서 공직 기강을 무너뜨리고,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거센 비판과 함께 사업 관리 능력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막대한 재정적 손실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시공사 포스코이앤씨가 요청한 491억 원의 2단계 공사비 증액 관련 법적 소송에 이르는 등 신탁계좌가 묶여 결제비용을 대출로 충당하며 연간 막대한 이자를 지출하고, 호반건설과의 3단계 역시 매월 약 14억 원의 금융·운영 손실을 내다가 파행된 것으로, 공공 자산의 낭비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송도아메리칸타운 3차' 시공사 선정에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재외 동포들의 국내 귀환과 정주 여건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주거 단지 3차 사업은 송도 11-1공구 Rc1 블록 (약 10만 9722㎡), 지하 2층, 지상 최고 44층, 총 14개 동, 공동주택 1700세대 및 판매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해당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개발이익금으로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 내 국제학교 설립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지만 올해 초부터 시공사 선정에서 협상 결렬로 인해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와 재공모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시공사 입찰 관련 올해 1월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 의향만 밝히고 최종 입찰서를 내지 않아 유찰됐다. 이후 3월 진행된 2차에서 경쟁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치고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결국 양측의 도급계약은 의견차로 무산되면서 전격 해지됐다.

 

따라서 총액 입찰제도의 근본을 훼손하고 협상 지연으로 인해 매월 십수억 원의 금융·운영 손실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며, 6월 1일 자로 국내 도급순위 30위권 내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는 입찰 공고를 재고시했다.

 

인천글로벌시티는 재외 동포 정주 정착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달리, 내부 인사의 자질 논란과 수백억 단위의 공모·입찰 과정마다 터져 나오는 특혜 및 실적 의혹, 시공사들과의 잦은 갈등으로 인해 '인천경제청 출자 기관 중 가장 잡음이 많은 곳'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평가를 받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

박영재 pa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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