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현충일 아침, 의정부시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정문 앞부터 CRC 봉사단 6월 줍깅 행사가 시작됐다.
CRC 봉사단은 의정부 지역 '미군반환공여지 시민참여위원회' 산하 단체다. 매월 의정부 전역에 편재한 미군반환공여지를 돌며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으로 방치된 상태인 공여지가 그나마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줍깅'은 스웨덴에서 시작된 환경운동인 플로깅(Plogging)을 한국화한 용어다. '줍다+조깅'을 합성했다.
CRD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Camp Red Cloud)의 약자에서 따 왔지만, 봉사단은 여기에 Caring(돌봄), Relief(구호), Cooperation(협력)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방치된 공여지를 시민의 힘으로 돌보고 구호하면서 서로 협력하겠다는 뜻이다.
신미희 CRC봉사단장은 “매월 하는 줍깅이지만 오늘 행사는 환경정화 활동을 넘어 특히 국가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았다”며 “오랜 세월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과 부담을 감내해 온 의정부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마련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통해 지역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미군기지 반환 문제와 공정한 지역 발전 필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며 그 의미를 공유한다.
미군반환공여지 시민참여위원회는 CRC를 포함한 미군군반환공여지의 무상양여와 공정한 개발을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주체적 참여와 활동을 위해 구성됐다.
시민참여위원회의 핵심 목표는 미군반환공여지 무상양여와 정부 주도 개발, 그리고 시민참여보장이다. 이를 도모할 다양한 행사 및 모임, 봉사활동을 개설하고 홍보·진행하며 시민의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CRC 공론장 개최, 시민토론회, 정책제안, 봉사활동, 문화예술행사 등을 통해 미군반환공여지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설계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 왔다.
CRC는 의정부의 대표적인 미군기지이자 현재는 미군반환공여지로 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회의 땅’이다.
1953년 미군 제1군단 주둔지로 시작해 2018년까지 미2사단 사령부가 자리했던 곳이다. 이곳은 70여 년 동안 일반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됐던 공간이다.
이날 신 단장은 “의정부는 수십 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 왔다”며 “이제는 반환공여지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고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줍깅은 2023년 개통된 CRC 관통도로를 왕복하며 도로 양쪽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행사였다.
관통도로가 개설된 이후 단절된 공간이 이어지며 교통 흐름이 개선된 것은 물론 기지 내 이국적인 건물이 다수 노출되며 금단에 땅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 또한 크게 개선됐다.
줍깅 봉사에 3번째 참여하고 있다는 40대의 A씨는 “의정부에서 산 지 20년이 넘었지만 CRC의 존재 및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며 “공여지 주변에서 실시되는 줍깅에 참여하니 시의 역사 및 변천 과정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향심도 깊어진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이후 첫 번째 주말이라 줍깅 참가자 중 이번 선거에 조국혁신당으로 시의원에 출마했던 장수봉 후보도 있었다.
줍깅에 이어 ‘우리밥집 배식봉사’에도 함께한 장 후보는 “지역공동체에 대한 사랑이자 사람과 지역에 대한 사랑”이라고 참석 의의를 설명했다.
매월 줍깅 행사는 온전히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된다. 지속적으로 줍깅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는 김형태 의정부시 공무원 노조위원장은 “시민들이 지역 공동체를 위해 스스로 나서 봉사하고 노력하시는 것을 보면서 적극적인 봉사 참여 의미에 대해 배운다”며 “공직자들의 봉사 참여가 부족한 점은 다소 아쉽기도 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 경기신문 = 지봉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