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박물관, ‘2026 실학연희’로 전통예술 새로운 해석 선봬

2026.06.07 11:07:04 12면

오는 13일과 21일, 박물관 야외 다산정원서 개최
올해 '상반기 기획전시' 연계 콘셉트 공연도 준비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오는 13일과 21일 박물관 야외 다산정원에서 ‘2026 실학연희’를 개최한다.

 

실학연희는 실학박물관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거점 공간으로서 전통문화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지역 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공연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는 24절기를 주제로 한 2026년 상반기 기획전시 ‘이십사 : 하늘을 읽어 땅을 살리다’ 개막에 맞춰 절기 콘셉트의 공연을 연계해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첫 번째 공연인 ‘긴 : 연희해체 프로젝트Ⅰ’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전통연희의 ’길놀이’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연희와 춤, 소리, 움직임이 결합된 실험적인 무대를 통해 전통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

 

공연은 전통의 오방색인 백(白)·청(靑)·적(赤)·흑(黑)·황(黃)을 중심 모티프로 구성됐다.

 

흰색의 시작을 의미하는 ‘기(起)'’ 푸른색의 평화로움을 담은 ‘경(景)’, 붉은색의 역동성을 표현한 ‘결(結)’, 검은색의 두려움과 변화의 순간을 상징하는 ‘흑(黑)’, 모든 색이 어우러지는 ‘해(解)’의 과정을 하나의 서사로 풀어낸다.

 

이 작품은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창작그룹 리퀴드사운드가 제작했다.

 

 

두 번째 공연 ‘정원회(庭園會)’는 한국 전통 홀춤과 절기의 감각을 접목한 렉처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각의 극장 안에 머물던 전통춤을 자연 속 정원으로 옮겨 관객이 보다 가까이에서 보고 듣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공연은 전통춤 연출가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처용무 이수자인 변상아의 모노드라마 프로젝트 ‘습:習’의 연장선에서 기획됐다.

 

‘습:習'이 한 사람의 몸에 담긴 기억과 서사, 한국 전통 1인무의 깊은 감각에 집중했다면, ‘정원회'는 이를 정원이라는 열린 공간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 ‘하지’는 스물네 절기 가운데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夏至)를 주제로 한다.

 

공연은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며 살아온 선조들의 감각을 한국 전통춤과 음악, 이야기로 풀어내 관객과 함께 여름의 시작을 나눈다.

 

무대에서는 춘앵전, 처용무, 살풀이, 북춤 등 한국 고유의 전통 홀춤을 만나볼 수 있으며, 각 춤이 지닌 정서와 호흡, 몸의 결을 처용 설화를 따라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실학박물관은 하반기에도 다양한 실학연희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가 농사법 보급을 위해 실학정신을 담아 창작한 ‘농가월령가’를 음악극으로 재구성한 ‘열두 달의 노래’를 선보인다.

 

또 정약용의 애민정신을 남양주 지역 작가가 복원한 악기 '훈'을 매개로 현대적으로 풀어낸 공연예술 축제 ‘훈민정음'도 열린다.

 

실학연희는 무료로 진행되며, 실학박물관을 찾는 관람객과 지역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김필국 관장은 “실학박물관은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연구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문화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이번 공연이 전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서혜주 judyjudy1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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