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이 폭도들에게 점령당했다. ‘1·6 폭동’이라 불리는 전대미문의 사건은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패하자 일어났다. 이 날은 의회가 선거 결과를 인증하는 날이었다. 자신이 주관한 집회에 모인 수천 명의 지지자들에게 트럼프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지옥같이 싸우라"고 호소했다. 경찰 경계선을 뚫은 시위대는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몇 시간 동안 건물을 점령하고 파괴 및 약탈을 자행하며 폭도가 되었다. 이들은 “선거를 도둑맞았다”며 국회의사당 앞에 교수대를 세우고, 선거 결과를 거부하지 않는 "마이크 펜스를 교수형에 처하라"라고 외쳤다. 이 폭동으로 경찰을 포함하여 5명이 사망했다.
2023년 1월 8일, 브라질은 ‘의회, 대통령궁, 연방대법원’등 3대 국가기관이 폭도들에 점령되었다. 대선에서 좌파후보 룰라가 우파 현직 대통령 보우소나루를 득표율 1.8%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어 대통령에 취임한 지 일주일만이었다. 수천 명의 극우 군중이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의 심장부를 유린했던 속칭 ‘브라질리아 습격 사건’! 당시 룰라 대통령은 수해 지역 방문으로 수도를 비운 상태였는데 폭도들은 핵심 국가기관을 철저히 파괴하고 방뇨와 배설을 일삼는 것도 모자라 국보급 문화재까지 무참히 훼손하는 야만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2021년 미국폭동은 사전 우편투표의 특성(개표가 늦게 반영되는 현상)을 두고 "민주당이 밤사이에 표를 조작했다", "투표기 시스템이 조작되었다"는 음모론을 퍼뜨림으로써 일어났다. 법원이 "부정선거 증거가 없다"고 밝혔지만 극우 유튜버들과 선동가들은 이를 '딥스테이트(어둠의 세력)의 음모'라며 대중을 자극할 뿐이었다. 2023년 브라질리아 폭동 역시 마찬가지였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이 ‘전자투표 시스템이 조작되었다’는 루머를 퍼뜨리자 지지층(특히 젊은 극우 세력)이 페이스북, 틱톡, 텔레그램을 통해 "개표 조작의 증거가 있다"며 음모론을 급속도로 확산시켰다. 브라질리아의 폭도들이 부순 것은 국가기관 건물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합법적인 절차와 헌법 질서를 부정하는 '야만의 표출'이었고, 민주주의 심장을 노린 테러였다. 선동의 대가는 엄혹했다. 1,500명이 체포되었고 주동자들은 최고 17년의 중형을 선고받았으며, 음모론의 정점에 서 있었던 전직 대통령은 2030년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당한 채 사법적 처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확증편향에 휩쓸린 극우청년들의 군중심리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파탄으로 몰고 가는지 브라질리아 습격 사건은 선명히 증거하고 있다.
2026년 대한민국은 선관위의 이해할 수 없는 부실한 선거관리가 ‘재선거’ 요구를 낳더니 이제는 “부정선거, 윤석열이 옳았다”는 구호로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의 내란에는 침묵하던 극우청년들은 경찰을 ‘중국공안’으로 조롱하며 공권력을 너무나 쉽게 무력화해버렸다. 부정선거 증거를 찾는다며 행인들을 검문하고 소지품을 뒤지며 위협한다. 극우홍위병의 출현! 마오쩌둥은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수정주의자를 척결하고 혁명을 사수해야 한다”는 선동으로 혁명기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젊은이들을 홍위병으로 동원했다. 문화혁명기의 중국, 2021년의 미국, 2023년의 브라질, 2026년의 대한민국 공히 군중의 광기가 거리를 지배한다. 더 큰 대가를 치르지 않으려면 하루빨리 민주적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