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당국이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 불길이 번진 6층 바로 밑 5층 지역에 리튬 배터리 탑재 로봇 수백대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해당 층으로의 연소 확산을 막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높은 고열에도 내부로 진입해 불길을 저지하는 한편, 외부로의 진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석경 인천 서부소방서장은 20일 브리핑에서 “물류센터 5층에는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는 물류 창고형 로봇 수백대가 위치해 있다”며 “불길이 번지면 건물 전체가 불길에 싸여 사실상 붕괴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원들이 내부에 진입해 연소 확대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이 5층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가차 등 31대의 특수 차량도 건물 각 방면에 배치해 지속적으로 물을 뿌리고 있다”며 “열화상 장비를 활용해 건물 내 연소가 심한 구역도 찾아내 불길을 줄이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방 당국은 살수차와 소방헬기 등을 동원해 소화용수를 뿌리고 있지만 불길을 거의 잡지 못하고 있다. 장맛비까지 내리고 있지만 내부 화재 진화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허석경 서장은 “최초 화재는 1구역 6층에서 시작돼 7층으로 번졌고, 이후 2구역 6층과 7층으로 확대됐다”며 “첨단 장비를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지만 내부 고열로 진화가 쉽지 않다. 소방대원 진입도 높은 고열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소방 당국은 5층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아도 화재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건물의 붕괴 가능성도 내다봤다. 이에 민간기술사와 안전전문가들과 붕괴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건물 주요 지점 3곳에 붕괴 경보기를 설치했다.
그는 “물류센터 건물 규모가 크고 가연물이 많아 완전 진화까지는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 및 피해 규모는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불이 시작돼 사흘째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 구간은 바닥면적이 2만 8329㎡로 축구장 면적의 4배 규모다.
당시 건물 내부에 있던 물류센터 직원 등 121명은 자력 대피했으나 진화 작전 중이던 소방대원 2명이 연기흡입과 탈진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서해구는 장시간 불이 지속되자 전날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화재 현장 반경 116m 범위 내 주민 안전을 위해 대피령을 발령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