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구조된 고양이 10마리 중 5마리에 가까운 46%가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입양률은 그 절반 수준인 23%에 그쳤으며, 남아있는 고양이들 역시 생사가 불투명한 처지에 놓여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경기도 내 구조된 고양이의 수는 3046마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3%에 해당하는 1316마리가 건강상태 악화 등을 이유로 폐사했다. 여기에 안락사 당한 89마리를 포함하면 1405마리로 절반 수준에 달한다.
구조된 고양이의 건강 상태도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된 고양이 중 32%에 해당하는 976마리가 구조 당시 부상 및 영양실조 등의 상태에서 발견되었으며, 보호소 입소 후에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반해 입양된 고양이는 712마리로 사망한 개체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보호 중인 고양이 514마리도 입양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경기도는 길고양이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매년 2만 6000건에 달하는 중성화 사업(TNR)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현재까지 1만 6766건의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경기도의 길고양이 수는 2025년 기준 약 10만여 마리로 4년 전에 비해 약 2만 4000여 마리 감소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유기묘 문제를 개체수 조절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무분별한 판매·파양 구조와 열악한 보호소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물행동권 카라 담당자는 "현재 경매장이나 판매장을 통해 고양이를 쉽게 사고 쉽게 팔고 버리는 구조가 유기묘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경매장·판매장에 대한 정책을 개선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보호소의 경우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치료 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며 "치료를 받아야 입양을 보낼 수 있는데 치료를 못 받으니 결국 보호소에서 죽는 고양이가 다수"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민준 인턴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