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김남규 안양도시공사 노조위원장 "성과보다 중요한 건 조합원이 체감하는 변화"

2026.08.11 15:57:31 14면

성과보다 현장의 변화…소통과 신뢰로 노동조합의 본질 모색

 

“좋은 노동조합은 모든 요구를 다 받아내는 조직이 아닙니다. 조합원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을 주고, 회사가 놓친 문제를 사실과 자료를 바탕으로 바로잡는 조직입니다.”

 

김남규 안양도시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이 정의하는 노동조합의 역할은 분명하다.

 

김 위원장은 “노조는 단순히 사측에 불만이나 요구사항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현장의 숨은 목소리를 청취해 불합리한 제도를 보완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조합원에게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진짜 역할이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05년 1월 당시 안양시설관리공단에 입사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개인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근무조건이나 고충을 함께 이야기할 공식적인 창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일반 조합원으로 시작해 대의원을 거쳤으며 체육시설운영팀, 종합운동장사업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주차사업부 등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 12월 처음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선출된 그는 이후 조합원들의 평가와 선출 절차를 거쳐 2025년 12월 제10대 위원장으로 재선출돼 연임에 성공했다.

 

김 위원장은 “처음 위원장으로 선출됐을 때는 성과를 서둘러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었지만, 활동을 하면서 노조의 문제는 한 번의 요구나 면담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규정과 예산, 근무형태와 조직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지속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연임에 대한 소감을 묻자 “기쁘다는 생각보다 책임이 더 무겁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처음에는 경험 부족을 이유로 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어떤 문제가 왜 해결되지 않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핑계를 댈 수 없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현장’이다.

 

본사와 체육시설, 주차장,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등 사업장과 직종에 따라 직원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근무시간과 수당이 제대로 반영되는지, 힘든 업무가 특정 직원에게 집중되는지, 인사이동이 적성과 전문성을 고려하는지 등을 직접 살피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이 같은 현장 중심의 활동은 월 소정근로시간을 226시간에서 209시간으로 조정하고, 현장근로자 식수 제공과 사내 전자결재시스템 내 노조 전용 게시판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졌다.

 

또한 임금피크제 감액률을 최대 20%에서 3% 수준으로 완화했으며 장기근속휴가, 배우자 임신 청원휴가, 육아휴직 대체인력 채용 등 직원들의 삶과 직결된 제도 개선도 이끌었다.

 

김 위원장은 이 모든 성과가 노조의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경수 안양도시공사 사장을 비롯한 사측 임원진의 열린 소통과 전향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현장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함께 대안을 모색해 준 사측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노사 교섭에서도 갈등 자체를 성과로 내세우기보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중점을 둔다.

 

김 위원장은 “노조도 객관적인 자료로 설득하고, 사측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 역시 현장 중심이다.

 

그는 “정기적인 사업장 방문과 소통을 강화하고, 직원의 적성과 전문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인사·직무배치를 요구하는 한편 노조의 활동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향후 계획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성과만 홍보하고 실패를 숨기는 조직은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임기를 마칠 때 현장의 목소리를 끝까지 챙기며 맡은 바 책임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송경식 기자 ]

송경식 kssong020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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