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동안 경남 거제와 통영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 강우가 이어지며 도로, 주택, 상가가 물에 잠기고 주민 대피가 이어졌으며,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도 발생했다.
17일 기상청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거제에는 지난 15일부터 17일 오전까지 805㎜가 넘는 비가 내렸고, 통영에도 670㎜ 이상이 쏟아졌다. 특히 거제는 17일 오전 1시32분부터 한 시간 동안 124.5㎜의 폭우가 내려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통영 역시 시간당 97.4㎜의 강우량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피해는 산사태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날 새벽 거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 야산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건물을 덮쳤고, 구조된 주민 가운데 1명이 끝내 숨졌다. 이 사고로 2명이 다쳤으며, 통영에서도 산사태로 주민 1명이 부상을 입는 등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폭우는 도시 기능도 마비시켰다. 거제와 통영 곳곳에서는 하천 범람과 도로 침수가 잇따랐고, 일부 도로는 유실되거나 통행이 제한됐다. 상가 밀집 지역에서는 유리창이 깨지고 도로 아스팔트가 들리는 피해도 발생했다. 해안가에서는 선박이 떠밀려 도로로 올라오는 등 각종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교육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거제와 통영 지역 유치원과 초·중학교 등 12개 교육시설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과 교통 통제가 발생해 주민 불편이 커졌다.
소방당국은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대대적인 구조 활동에 나섰다. 이날 오후 2시까지 거제·통영 지역에서 접수된 호우 관련 신고는 1900건을 넘어섰으며, 구조 활동을 통해 136명이 구조됐다. 소방 인력 수백 명과 장비 수십 대가 배수 작업과 복구 지원에 투입됐다.
주민 대피도 이어졌다. 추가 산사태 우려가 커지면서 거제 지역 주민 100여 명 이상이 긴급 대피했으며, 경남 지역 3개 시·군에서 160여 명이 임시 대피소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당국은 남해안 지역에 여전히 시간당 최대 100㎜ 안팎의 강한 비가 이어질 수 있다며 산사태 위험 지역과 하천 주변, 저지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효훈 인턴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