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부풀리기 현상 사라져"

2005.06.28 00:00:00

난이도 강화로 변별력 높아진 듯
치열한 중.하위권 학생 경쟁, 난이도 조절문제 등은 개선되야

그동안 대학입시만을 위해 일선 고등학교에서 만연해온 성적부풀리기 현상이 고1 중간고사에서 난이도가 강화되면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도교육청이 28일 기말고사를 앞두고 지난 5월에 치러진 고1 중간고사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도내 5개 학교를 표본추출한뒤 성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난이도 강화
도교육청이 A, B, C, D, E고 등 도내 5개 고교를 표본추출해 고1 중간고사 결과를 지난해 1학기 중간고사 성적과 비교.분석한 결과 난이도 강화에 따라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과목의 평균 성적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의 경우 평균점수가 A고는 지난해 80점에서 올해 61점으로, B고는 지난해 84.41점에서 올해 75.38점으로, C고는 지난해 74.4점에서 올해 76.1점으로 떨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점수가 내려갔다.
영어의 경우 평균점수는 A고는 지난해 88점에서 올해 59점으로, B고는 지난해 76.44점에서 올해 62.52점으로, C고는 지난해 81.1점에서 올해 55.9점으로 떨어졌다.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과목의 점수도 모두 평균 점수가 10여점씩 크게 떨어졌다.
▲성적부풀리기 현상 사라져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변별력도 높아져 그동안 고교내신을 믿지 못하게 한 원인이었던 성적부풀리기 현상도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A고의 경우 지난해 국어 중간고사에서 전체 515명 가운데 90점 이상이 123명, 80~90점이 198명 등 80~100점을 받은 학생이 321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올해 국어 중간고사에서는 전체 575명 가운데 90점 이상은 5명, 80~90점은 34명에 불과했으며 70~80점은 105명, 60~70점은 177명, 50~60점은 163명, 50점 미만은 91명이었다.
80점 이상의 고득점자에 학생들이 몰려 있던 과거의 기형적인 성적분포가 이제는 중간점수에 학생이 많고 고득점과 저득점에 학생이 적은 정상적인 성적분포를 보이게 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학교들에게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변별력 높아진 결과
도교육청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내신등급제 시행으로 출제 난이도를 높였고 교과서 학습내용을 응용한 사고력과 통합력을 요구하는 평가문항을 출제해 평가의 수월성과 객관성을 높인 결과 변별력이 강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성적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단순한 지식을 묻기 보다 사고력, 분석력 등 높은 사고능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며 "7월 실시되는 기말고사에서도 이같은 유형의 시험이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고 2,3학년의 성적부풀리기 현상도 막기위해 오는 8월께 이들의 성적결과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점 및 개선사항
일선 고교 교사들은 내신등급제 첫 시행에 따른 난이도 조절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교에서는 난이도를 높이다 지엽적인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으며 일부 과목에서는 1등급의 학생이 나오지 않았다.
또 중간 점수대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쟁도 치열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도교육청은 7월에 실시될 기말고사에서 교과서를 기준으로 지식과 이해, 분석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제와 가치태도를 평가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토록 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난이도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문항수를 늘리거나 종합적이고 다양한 문제를 출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며 "성공적인 내신등급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류재광기자 zest@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