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들 당원모집 경쟁...내년부터 지방의원 유급제ㆍ중선거구제 도입
출마포기 현역 재도전. 신진세력 가세...경선 이기려면 당원많아야 유리
"공천 줄대기를 확실히 하고 당원을 최대한 확보하라"
지난 6월 30일 정치개혁법 국회통과로 정당공천과 지방의원 유급제,중선거구제가 도입 되면서 기초의원과 정치신인들이 자신에게 공천을 줄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 줄대기에 '올인'하고 있다.
또 복수공천시 경선에 대비해 휴가철 비수기에 때아닌 긴급동창회와 지역구내 동대표 모임,친목회,향우회,동호인 모임을 찾는 기초의원들과 지망생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2일 수원시의회에 따르면 내년부터 시ㆍ군의원 선거의 정당공천제와 선거구당 2∼4명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가 도입돼 총 29명(비례 3명 제외)의 기초의원을 선출한다.
아직 연봉액수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1월1일부터는 유급제도가 도입된다.
연봉은 기초의원들이 요구하는 부단체장급보다 다소 낮은 4급(5천만원) 전후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정치직업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출마포기를 하려던 중진급과 원로 기초의원들의 재출마와 함께 전문성을 갖춘 신진세력들의 출마가세로 정당공천을 받기 위한 줄대기와 당원모집경쟁이 거세다.
수원지역의 경우 각 선거구 현역의원이나 원외지구당 위원장 가운데 중앙당 공천이 확실한 인사가 누구인 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초의원 공천에 열쇠를 쥐고 있는 현역의원이나 원외지구당 위원장에게 확실히 낙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장안구에서 재선을 노리는 L모의원은 "어느 정당이던 중앙당으로부터 공천을 받는 현역의원이나 원외지구당위원장이 기초의원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해당 정치인에 대한 정확한 동향파악에 우선 주력하고 있다"며 "중앙당 공천이 확실한 인사를 상대로 공천을 따내는데
올인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투표권이 있는 당원모집 경쟁도 치열하다.
열린우리당(기간당원)과 한나라당(책임당원)의 경우 최소 6개월간 한달에 2천원씩 당비를 내는 당원에게 경선투표 자격을 부여한다.
따라서 경선을 앞두고 입당원서를 받기 위해 뛰어든 지망생들의 저인망식 모집으로 당원이 크게 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의 한 현역 시의원은 "시의원들 전체가 정당공천을 받기 위해 당원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선거구가 소선거구제보다 훨씬 넓어진 중선거구제로 많은 당원을 모집한 현직의원이 경선에서 유리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최근 1개월사이 열린 우리당은 2만여명, 한나라당은 1만여명의 신규 당원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에도 중선거구제 도입효과를 겨냥한 정치지망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당원이 늘어나고 있다.
무소속의 한 시의원은 "이제는 무소속 출마로 당선하기가 힘들 것 같다"며 "정당에 가입하거나 출마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고 실토했다.
한편 무더위에다 휴가철로 정치비수기인 요즘 현역 기초의원들과 정치지망생들의 당원 모집과 지지기반 구축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확실한 '안정표'가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에 동창회,동호인 모임,친목회,향우회,학부모회 등의 모임이 잦아지고 이들 모임에 얼굴을 내미는 현역과 지망생이 크게 늘고 있다.
한편 각 정당 관계자들은 "내년 5.30 지방선거 2개월전에 경선을 실시할 경우 늦어도 오는 9월이전에 입당한 당원에게 경선투표 자격이 부여돼 출마예상자들의 당원모집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유급제로 신진인사들의 출마가 늘어나 당내 경선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찬형기자
ch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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