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됐지만 대부분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보충수업을 실시하면서 학생들에 대한 두발단속이 계속되자 일부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6월 일선 학교에 학교공동체의 민주적인 합의를 통해 두발관련 학교생활규정을 보완.개정하라고 지시했으나 상당수 학교가 아직까지 학생.학부모의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6월20일 일선 중.고교에 두발 문제와 관련, 생활지도 규정을 학생.학부모.교사 등 학교공동체의 민주적인 합의 절차를 거쳐 보완.개정한 뒤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규정을 엄정하게 적용토록 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최근 학생 두발과 관련해 두발제한과 단속이 교육목적상 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뤄지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도내 대부분의 인문계 고교에서 여름방학 시작과 동시에 보충학습을 시작하면서 등교시나 수업중 두발단속이 계속되고 있으며 상당수 학교가 아직까지 생활규정 개정.보완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
이들 학교에서 두발단속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이유는 도교육청과 인권위의 두발 단속 범위가 명확하지 않고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학교 및 학부모들이 두발 단속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일부 고교생들은 "방학중에 두발반속을 벌이는 것은 너무 한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 고교생은 "여름방학이 시작됐지만 보충수업이 바로 시작되고 두발단속까지 하니 방학인지 1학기의 연장인지 모르겠다"며 "입시를 위해 보충수업은 어쩔수 없지만 방학중 두발단속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도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도 학생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학생은 "국가인권위에서도 강제적인 두발규제를 완화할 것을 권고했지만 아직까지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생활규정 개정에 대해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며 "어른들이 두발자유화의 온갖 부정적인 편견에서 벗어나 청소년의 인권을 인정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두발단속에 대해 최대한 학교측의 의견이 존중될 수 밖에 없으나 학생인권을 위해 학교생활규정에 대해 학교공동체의 민주적인 합의를 거치도록 지시했다"며 "8월말쯤 일선 학교의 생활규정에 대한 학교공동체의 민주적 합의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 삼일상고와 안양공고가 올해 두발완전자유화를 실시하는 등 실업계 고교를 중심으로 두발자유화 학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